본문 바로가기
성당사람들

전국 공무원 피정- 공직자의 종교활동

by 나그네 길 2016. 5. 31.

우리나라 가톨릭신자는 전국민의 10.7%(5,655,500명)에 달한다.

 

조선조말 병인박해 당시

1만여명의 천주학쟁이들을 무참하게 살해하였던 대원군,

그 후 겨우 120여년이 지났을 뿐인데 한국 천주교는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국가 및 지자체 공무원 수는 92만여명으인데,

그 중에서 가톨릭신자는 10만여명으로 추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전국에서 모인 1,500여명의 공무원 공직 가족들이

제주 성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1일 피정을 가졌다.

 

 

33회째 전국 시도를 순회하면서 개최하고 있는 이 공직가족 피정에는

 

전국 15개 시도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의 공직자들이 참여하는데

제주에서는 특별히 "제주경찰신우회"도 함께 하였다.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를 창립한 공로를 인정해 주었는지

이미 퇴직한 나에게도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2008년 강우일주교님의 승인을 받아 창립한 제주경찰신우회가

 

이렇게 전국적인 행사에 한자리를 차지하여

충전서비스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감격스럽기만하다. 

 

 

천주교제주교구의 신자수는 제주도민의 11.8%인 75,579명이다.(2015년)

 

산술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제주경찰 1,300여명 중에서 천주교신자는 130여명이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60여명 뿐으로 숨어있는 신자도 많은 것 같다.

 

 

 

사실 경찰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않다.

 

특히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는

매월 천주교 신자 현황을 파악하면서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독재 반대 민주화 선언이후에는 더욱 심했던것 같다.

 

 

지나간 80년대 경찰들 중에

국민을 무시하고 독재정권에 충실했던 경찰간부들도 여럿있었다.

 

그 간부들은 김수환 추기경의 민주화 선언에 대하여

북한의 빨갱이 같은 놈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보았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년후 민주화 시대는 도래되었고

김수환 추기경은 모든 국민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국가 원로가 되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가톨릭 신자 공직자들은

자신의 종교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고 있지는 않은가?

 

 

예전에는 경찰인사기록카드에 종교를 기입하는 난이 있었는데,

그 당시 제주경찰의 종교인은 불교신자가 가장 많은 35%였으며,

그 다음 개신교(10%), 가톨릭(5% )그리고 기타 종교(1% ) 순이었다.

 

나머지 50% 상당은 종교가 없는 것을 보면

경찰은 제주도민들의 종교 분포도와 상당히 다른 것을 알수 있다.

 

 

이만큼 경찰관들은

종교활동을 하기가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이다.

 

 

제주경찰의 총경이상 높은 분들은 대부분 불교신자였다.

 

그들 중에는 독실한 불심을 가진 경찰서장이 있었는데,

경찰서에 부처님을 모시고 지역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불당을 만들었다. 

 

지금도 제주동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에는 불당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제주경찰에는 상대적으로 불교활동이 활발하다.

 

제주지방청과 각 경찰서에는 5~7명의 경승이 위촉되어 있으며,

경승 20여명은 매년 제주지역 치안을 위한 신심행사를 개최하고,

지방청과 경찰서별로 정기적인 기원법회를 가진다.

 

 

이에 반하여 개신교와 천주교의 활동은 미미하다.

 

개신교회는 각 경찰관서별로 5명씩 20여명이 경목이 위촉되어 있으나

정기적인 종교행사는 성탄절 트리외에는 가끔 조찬 기도회가 있을 뿐이다.

 

 

천주교는 다행히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가 결성되었으며

지도신부가 경신으로 위촉되어 있다. 

 

다른 종교의 경승(23명), 경목(20명)에 비하여 경신(1명)은 너무 적다.

 

 

제주경찰신우회가 창립된 다음해 부터 강정사태가 터진것도 그렇다.

 

강정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천주교 제주교구는

제주경찰과 면으로 부딪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그 당시 강정에서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서귀포경찰서에 연행되었던 사제와 수녀와 학사 46명을

제주경찰 가톨릭신우회장이었던 내가 신병인수를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제주경찰과 천주교 제주교구는 화해와 협력의 시기를 맞았다.

 

강우일 주교님은 매년 성탄절을 맞아 제주경찰을 위문해오고 있으며

제주경찰신우회에서도 가톨릭교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하여 여러가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렇게 전국 가톨릭 공직자들은

각자 자기의 직장에서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제주 성이시돌에 피정을 온 공직자들은 대단하다.

 

 

오늘 이 피정을 통하여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공직가족들이 성령이 도우심을 받아

교회와 직장 안에서 자신을 태우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촛불이 되리라.

 

 

이렇게 성공적인 피정을 위하여

오랜시간 준비하고 봉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축복이 함께 하시리라.  

 

 

 

어느 행사에서든지 강우일 주교의 인기는 끝이없다.

참석한 공무원들과 1시간여를 웃으면서 일일이 촬영을 하였다.

 

 

전국 가톨릭 공직가족 피정대회를 마치면서

이 피정을 주관한 제주도 공무원들이 도열하여 박수를 보낸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모두를 힘들고 어렵게 만들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제주경찰신우회도 한 계단씩 발전 해 나간다.

 

 

내가 경찰에서 가톨릭신자로 가졌던 꿈,

"서귀포경찰서 대강당에서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미사를 드리고 싶다."

그 소망은 경찰신우회 창립미사로 이루어 졌다.

 

이제 이 신우회원들에 의하여

 "전국 경찰신우회 제주대회"를 주관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성당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상밴드 성가대  (0) 2016.07.12
본당의 날이란?  (0) 2016.06.20
평화영화제  (0) 2016.04.25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하며  (0) 2016.04.11
MBC-TV 전국시대-언론의 힘!  (0) 2016.03.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