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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하며

by 나그네 길 2016. 4. 11.

새삼스레 이 나이에 졸업을!

그래도 서울 가톨릭교리신학원 6년 과정을 졸업하였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평소 가톨릭 교리에 대한 지식이 모자람은 당연한 것이었다.

 

바쁜 경찰 직장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교리공부를 게을러 하였고

통신교리를 통하여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아내의 권유에 못이기는척 가톨릭 교리신학원에 입학하였던것 같다.

 

 

무려 6년간 이어오는 교리공부가 그리 쉽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럼에도 평소에 의문을 가졌던 교리에 대한 해석을 보고,

새로움을 배우는 과정들 중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던것 같다.

 

 

수십년 전에 받아보았던 학교 졸업장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교리신학원의 졸업장을 받기 위하여

비행기타고 졸업미사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서울 혜화동 가톨릭신학대 교정에 있는 교리신학원을

다시 찾을 일이 있을까 추억을 되돌려 보는 자리도 함께 했다.

 

졸업 미사와 졸업장 수여

그리고 간단한 축하연이 있었는데,

 

가톨릭교리신학원 최승정 원장 신부님은

기나긴 6년 과정을 마치는 졸업생들을 존경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사실 6년은 너무 길었다.

 

그 동안에 제주교구에 없었던 2년 과정의 교리신학원이 개원하여

지난 해 1기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니 알만하였다.

 

아마도 제주교구 신학원이 먼저 개원하였다면

가톨릭교리신학원에 입학하지는 못하였으리라.

 

 

만약 제주교구 신학원에 입학하였다면

서울 헤화동 가톨릭대학 교정은 한 번 둘러보지도 못하였으리라,

 

아마 앞으로 제주교구에서는 이 신학원을 졸업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이제 다시 한번 더 이 과목들을 공부해 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성신학, 시원종말론, 윤리신학, 철학과 같은 학문들은

이 가톨릭교리신학원이 아니었다면 접해 볼 수도 없었으리라. 

 

 

졸업을 마치고 절두산 성지와 불광천 벚꽃축제장을 찾았는데,

제주도보다 더 흐드러진 벚꽃이 4월을 꾸며주고 있었다.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있다.

딱 지금의 내 심정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들은 다 교정에 묻어버리고

다시는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 같은 가톨릭교리신학원을 나섰다.

 

내 인생의 여정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한 번의 졸업식이 더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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