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들이 삶에 존재했다.
고대 토템사상부터 현세 종말론까지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어떠한 절대자를 숭배하는 다양한 종교 활동들이 있어 왔으며,
그리스도교 역시 하느님의 천지창조로부터 수만년을 이어오는 구약시대와
2천년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의 고난을 거쳐 부활을 증거하는 종교이다.
같은 하느님과 그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그리스도교(기독교)는 가톨릭(천주교)과 프로테스탄트(개신교)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외에도 영국의 성공회와 동방교회 등 여러 형태의 교회로 존재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교회라고 번역되는 예배당을
천주교에서는 성당으로 개신교에서는 교회로 표현하고 있으며,
천주교의 성당을 다시 본당과 공소로 다르게 불린다.
가톨릭교회에서 본당(本堂)은 주임신부가 상주하고 있는 성당을 말하며
공소(公所)는 신부가 없는 작은 교회를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의 본당 안에 여러 개의 공소가 있는 경우도 있어
주임신부가 공소를 순회 방문하면서 미사를 집전하게 된다.
각 성당에는 '본당의 날'이 있다.
사람이 세례를 받으면 성인들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쓰듯이
성당에도 성당을 수호하는 주보 성인을 선정하게 되는데
본당의 날은 일반적으로 '주보성인 축일'로 정하고 있다.
우리 서귀포성당의 주보성인은 성 파트리치오(Patrick),
미국에서는 '패트릭'으로 불려지는 파트리치오 성인의 축일은 3.17일이며,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이 '패트릭 데이(3.17일)'를 맞아 영국 아일랜드는 물론 미국과 호주 등에서
초록색 모자와 분장으로 행진하면서 성대하게 치루어지는 유명한 축제이다.
전국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본당의 날이 되면 특별한 행사를 실시하는데,
제주교구에서는 관례적으로 야외미사와 소풍을 겸한 단합대회를 가지고 있다.
본당의 모든 신자들이 성당을 떠나 자연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신나게 노는 날이다.
우리 서귀포성당 본당의 날 3월17일은 교회 전례역으로 언제나 사순시기가 된다.
사순시기는 예수님이 수난을 기억하며 금육과 단식을 권장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즐겁고 요란한 행사들은 자제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서귀포성당의 본당의 날 야외 행사는
본당 설립일(6월 12일)에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서귀포성당 116주년이 되는 해,
본당 설립일을 맞아 서귀포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그 동안 다문화 가족들은 우리 교회에서도 변두리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지난 해 다문화 '나오미'모임을 창립한 이후,
언제부터인가 우리 성당의 주인공들이 되어 버린 다문화 가족들이 난타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른신학교에서 신나는 댄스로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제주도 방식의 특유한 윷놀이
멍석을 깔고 작은 종지(컵)를 이용하여 윷을 던지게 된다.
제주판 윷놀이 소개 : http://blog.daum.net/ohyagobo/479
아이들과 여성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공을가지고 던지는 피구 게임.
남여가 한개조가 되어 공을 굴리며 이어가는
공굴리기 경기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제기차기
다문화 친구들도 즐겁게 제기를 찬다.
남녀 이어달리기
뒷짐지고 입으로 떡을 물고와야 한다.
손수건을 흔드는 응원전도 다체롭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이제는 어디에도 실내 체육관이 있어 행사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서 잘한 팀에게는 상품을 시상하였다.
비록 상품으로 작은 화장지 한 통씩이지만
순례길손수건과 함께 참석자 전원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다.
이렇게 올 해 본당의 날은 지나갔다.
어느 해엔가는 점심 먹은 그릇을 설거지 하면서 느꼈던 씁쓸함도 있었고,
110주년 사업 예산을 따다가 전 신자들에게 뷔페식 점심을 제공했던 일도 기억에 남았다.
내년에 다시 더 좋은 기획으로 더 좋은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좋겠다.
'성당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문화 가족 바자회 (0) | 2016.07.15 |
---|---|
하상밴드 성가대 (0) | 2016.07.12 |
전국 공무원 피정- 공직자의 종교활동 (0) | 2016.05.31 |
평화영화제 (0) | 2016.04.25 |
가톨릭교리신학원을 졸업하며 (0) | 2016.04.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