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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서귀포신문 이야기

by 나그네 길 2016. 6. 8.

 제주에는 신문사가 많다.

주요 일간지 3개사는 물론이고 주간지와 인터넷 언론 등 다 셀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제주의 신문과 언론사들은 모두 제주시 지역에 몰려있는데,

유일하게 한라산 남쪽 서귀포 지역을 꿋꿋하게 지켜오고 있는 신문이 있다.  

 

 

서귀포신문.

인구 17만명의 서귀포시 지역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언론사이다.

 

<서귀포항(사진:현송)>

 

사실 내가 현직 시절에는 서귀포신문에 대한 관심은 별로였다.

 

중앙 일간지와 공중파 TV 등 자극적이며 선택된 기사에 길들여져 있었기에

지역지 서귀포신문은 그냥 넘기면서 큰 제목을 흘어보는 정도였었다.

 

<전국 지역신문 최초로 전자신문 발간한 서귀포신문>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중앙언론사들이 선정적이고 작위적인 기사들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기사들은 눈 앞의 흥미를 유발할 뿐,

우리의 소중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서귀포신문과 가까워졌다.

 

 나에 대한 기사가 서귀포신문의 '칠십리 이웃'에 실렸었으며

또 하논갤러리에 대한 소개 등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기사를 만나게 되면서 였다.

 

이러한 기사들을 보면서 지역 언론 만이 가질 수 있는 

서귀포신문의 특수한 언론환경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서귀포신문 보도사진, 50년대 서귀포>

 

오늘자 중앙 일간지 여,야당이 싸우고 검사장 뇌물 기사는

우리에게 짜증과 증오와 허탈을 주었는데, 

오랜만에 읽은 서귀포신문에서는 흐뭇함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 작은 이웃들의 이야기와 바닷가 예쁜 카페의 신장개업,

동네방네에서 개최된 행사들과 지역의 시인 묵객들의 작품,

서귀포의 오래된 풍경과 하얀 칼라의 교복을 입은 여고생까지 보여준

어느 시민기자의 지나간 단상들.

 

이러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기사로 묻어나고 있었다. 

<서귀포신문 보도 사진, 60년대 여고생>

 

서귀포에는 오래 전 1968년에 창간된 '제남신문'이 있었는데,

1980년 신군부의 1도 1언론사 정책에 의하여 강제 폐간되었다.

 

그 후로 제주도에는 신문사가 '제주신문' 하나 뿐,

그리고 서귀포에는 제주신문 주재기자 1명만이 상주하였다.

 

그 당시에는 마음에 안든 기사를 막기위해서는

제주신문 기자 1명만 구어 삶으면 다 통과되었던 시절이었다.

 

 

서귀포신문은 1996년 2월 12일 창간되었고,

올해로 벌써 창간 20년째를 맞았다.  

 

1995년 가을 쯤에 서귀포신문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주도내에 신문사가 난립되어 그런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역인사 544명이나 되는 주주들이 모여

서귀포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를 만들었으니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서귀포신문 주최, 동계 축구대회>

 

만약 서귀포시에 신문사가 하나도 없는 도시라는 것을 상상해보자.

 

현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언론,

우리 지역에 서귀포신문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전국 축구대회와 탁구대회, 그리고 문화행사 등을 주최하면서 

지역문화만이 아니라 관광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독자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기사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소위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한 독자층 선호도가 뚜렸하게 갈리고

이 독자들은 인터넷에서 댓글을 이용하여 서로를 한풀이 증오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지역 서귀포신문 독자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좋아하게 한다.

 

<2016년 서귀포신문 독자권익위원회 모임>

 

세계 어느나라 어느 도시에도 신문사는 있으며,

이런 지역 신문들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의 유일한 언론사인 서귀포신문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기에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언론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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