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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버이 날'의 풍속도

by 나그네 길 2017. 5. 8.

올 5월은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평소에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로 이어지는 가장 행사가 많은 달이었는데

올 해는 석탄일과 대통령선거까지 겹쳐 제주  관광업계는 5월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어제 주일을 맞아 아직 어린이가 없는 우리집은

예쁜 딸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 어버이날을 지낼 수 있었다.



우리 나이에 먹으면 얼마나 먹을 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저녁 뷔페를 즐기는 것은 좋아한다. 



내가 가끔은 호사스런 고급 뷔페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참치회와 같은 고급 음식을 마음껏 먹어 볼 수 있고

달팽이 요리를 비롯한 안 먹어본 음식의 맛을 보는 것도 있다.


<킴스스토리와 하니블로그에서 빌려 왔다>


저녁 한끼 식사로는 부담스런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특급호텔 뷔페레스토랑은 예약이 안 될 정도로 고객들이 넘쳐나며,


이 자리에서는 선거와 정치, 북핵과 경제와 같은 문제들은 잊어 버려도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어머니에게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달아드렸다.


당시에는 '어머니 날'이었지만 이 시대 아버지들은 누구도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은 살림과 육아로 힘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지나 아버지들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어버이 날로 바뀌게 되었고,

자녀들은 부모에게 자그마한 선물들을 드리는 날로 정착이 되어갔다.

 


최근에 와서는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은 좀 더 계산적으로 변질되면서

이렇게 식사 접대나 돈 봉투와 함께 축하를 주고 받는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자녀들이 어릴 때는 부모가 챙겨주고

자녀들은 자라서는 부모를 생각하는 이런 풍습은 아름다운 것이다. 



세라의 친구 '리암(李岩)'에 의하면,

영국에도 3월엔 어머니 날, 6월엔 아버지의 날이 있으며 자녀들이 선물을 드린다고 했다.


이렇게 부모와 자녀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들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변함없이 우리 인간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나 역시 오늘 어버이 날을 맞아 

올 해로 104세이지만 건강하게 사시는 어머니를 찾아보았다.



이제는 눈과 귀가 많이 약해졌으나,

아직도 당신 혼자 삼시세끼 식사를 해 드시면서 자녀들이 찾아오면 좋아하신다.



저녁에 집에 와보니 서울에서 아들 내외가 선물과 함께 글을 보내왔다.

이렇게 내년에도 '어버이 날'이 되면 다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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