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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혼인성사로 글로벌 가족이 되다.

by 나그네 길 2017. 10. 26.

예전부터 딸의 혼사는 '시집을 보낸다'고 표현했다.


지난 토요일(10월 21일)

나의 폰 닉네임에 "예쁜 딸"이라 적어 놓은 '세라'를

잉글랜드 출신 '리암 토마스'와 성대한 혼인미사로 시집을 보냈다.


이렇게 우리는 아주 먼나라 영국과 서로 인연을 맺은 글로벌 가족이 되었다.




혼인예식 참석을 위하여 영국에서 찾아온 사돈내외

잉글랜드 노스 요크셔 지역 작은 도시에 정착한 아주 오래된 집안이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아니하였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성이시돌목장에 위치한 글라라수녀원의 금악성당

아름다운 가을하늘은 마치 오늘의 혼인을 축복해 주는 것 처럼 푸르르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성전을 빨간장미로 꽃길을 꾸몄다.



이 결혼을 축복하기 위하여 멀리 영국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많이오셨다.


그리고 영국국제학교 NLCS 교직원 등 마치 외국에 간 것처럼

글로벌 다국적 혼인미사가 되었다.



신랑 리암의 어머니는

신부 엄마의 분홍색 한복색깔에 맞추어 푸른색 셑트로 

한복을 맞춰 입으면서 우리 풍습을 함께 해 주었다.



제주교구의 혼인미사는 신부측 본당에서 거행하는 관례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영국에서 오는 신랑측 하객들을 배려하여

글라라수녀원의 '금악성당'에서 혼인미사를 가지게 되었다.



금악성당의 주임신부는 영국 아일랜드 출신의 마이클(한국명 이어돈) 신부다.


마이클 신부는 성공회 신자인 리암을 가톨릭교회로 개종시켜 세례를 주었고,

오늘 주례사제가 되어 영어와 한국어를 혼용하면서 혼인미사를 집전하였다.


 

오늘 혼인미사는 여섯 분의 사제가 공동으로 집전해 주셨는데,

누군가 제주교구에서 최고의 혼인미사였다는 평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성당은 글로벌 다국적 하객들로 성원을 이루었고

감사하게도 글라라수녀원 수녀님들이 미사성가를 담당해 주셨다.




예수그리스도의 제자인 거룩한 사제의 주례로

부모와 일가친척들 그리고 교회의 증인 앞에서 신랑신부는 혼인서약을 함으로써

이제 예쁜 딸 세라와 리암은 부부가 되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코 10,9)



만감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지난 해 턱수염이 가득한 이방인 남자친구를 소개시키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사랑하는 딸을 외국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도 있었지만

 

오늘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세례를 받고 정식 혼배미사를 드리게 된것은

모든 가족과 친지들의 기도와 축복 속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여섯 분의 사제가 장엄축복을 주는 것으로 혼인미사가 끝나고,

이렇게 우리는 영국인과 인연을 맺은 글로벌 가족이 되었다.



혼인예식이 끝난 후 제주식으로 피로연을 했는데,

신랑과 신부는 영국식 전통에 따라 초대 손님들과 웨딩파티를 가졌다.



웨딩파티장의 풍경만 보면 우리나라가 아닌 것 처럼 보일정도로

많은 다국적 친지와 가족들이 파티에 참석하여 축배를 들었다.



이 웨딩케잌은 영국의 파티장에 놓였던 것으로

신랑과 신부를 너무 잘 표현해 주고있기에 내가 간직하고 있는 그림이다.


영국식 웨딩파티장에서는 신랑과 신부측 대표들이 인사말을 하게 되는데,


우리 부부대신 파티장에 참석한 아들녀석이

영국인들 앞에서 쫄지 않고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 영어 스피치가 대견하여 동영상으로 올렸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의 글로벌 하객들과 금악성당 주변 풍경들이 마치 유럽을 연상케 만들면서

영국에서 오신 리암의 부모님들에게도 기쁨을 주었다.  



오세라(세라피나) ♡ 리암 야들리(토마스)의

혼인을 축복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있는 사위 Liam Yardley(Thomas)와 사랑하는 예쁜딸 오세라(세라피나)에게

축복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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