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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작가의 산책길

by 나그네 길 2017. 5. 30.

현대는 '문화의 시대'이다.

문화는 우리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고 이 사회를 풍요롭게 해준다.


그리고 한 도시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한다.

 


서귀포시 도심에 전국 최초로 미술가의 이름을 딴 '이중섭 거리'를 만들었다.


천재화가 이중섭이 6.25 피난시절에 머물렀던 초가집을 중심으로

'이중섭미술관'과 오래된 극장건물을 살린 '지붕없는 공연장'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길거리 '문화예술시장'이 생겨나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문화'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던 서귀포의 도심권을 살아나게 만들어 주었다.



서귀포 도심의 명물 '작가의 산책길'도 이렇게 만들어 졌다.


이 길은 아름다운 서귀포의 해안과 도심을 두어시간 걸으면서

미술관(3) 기념관(2) 전시갤러리(3) 공연장(1)의 전시 작품을 둘러 볼 수 있으며

예술시장과 관광명승지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문화의 길'이다.



오늘 제주교구 순례길해설사 모임에서는

117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서귀포성당의 '하논갤러리'부터 작가의 산책길을 걸었다.


하논갤러리에서는 1899년 세례대장을 비롯해

1902년 하논성당에 부임했던 '제주의 자연가치를 빛 낸 타케신부'의 발자취 등 많은 사료들을 볼 수 있다.  



'서귀포칠십리'라는 말은 성읍 '정의현청'에서 여기 '서귀진성'까지 거리 70리(28km)를 말하는데,

지금은 진성터만 남아 있어 영주12경의 '서진수성'의 풍취를 느껴 보기 어렵다.


서진수성(西鎭壽星)이란, 서귀진성에서 무병장수의 별인 노인성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광을 말한다.

 


'지붕없는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자구리' 해안에는

미술작품 43점이 해안 공원에 설치 전시되어 나그네들과 친숙하게 만나고 있다.


'자구리'는 옛 날에는 돼지를 잡던 장소였던 바닷가를 부르는 말인데,

오늘날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공원으로 거듭 태어 난 것은 신기하다. 



진시황과 서복의 이야기 서복전시관이 정방폭포 절벽 위에 서 있다.


서복이 불로초를 캐기 위해 동남동녀 500쌍과 함께 왔다 가면서

정방폭포에 서불과지(徐市過之) 를 적어 놓았다는 설화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서귀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방폭포 일대가 전부 중국풍으로 꾸며져 있는 것이다.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나는 정방폭포는 가장 제주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방폭포와 함께 '왈종미술관'이 있다.


이왈종(경기 화성출신, 한국미술대상전 등 많은 전시회)

1990년부터 서귀포에서 작품 활동, “제주 생활의 중도시리즈 작품 유명하다.



작가의 산책길에 있는 '기당미술관'은


재일교포 기당 강구범 선생이 지어 서귀포시에 기증한 미술관으로

서귀포 출신으로 돌과 바람을 그린 폭풍의 화가’ 변시지 선생 작품 등 640여점이 전시 되고 있다.



그리고 칠십리시공원에는

탐라선의 마지막 형태인 덕판배를 본따 만든 복합 문화공간 '덕판배갤러리' 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소암기념관'을 만난다.


서귀포 출신 대표적인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 기념관은

2008년에 소암 선생 생가터에 지어 개관하였다.



서귀포시에 있는 작가의 산책길은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많은 문화예술 작품들을 만난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길이다.



천재화가 이중섭이 1952년도 피난시절에 살았던 초가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 초가집은 제주의 전통적인 초가집의 원형으로

초가집 구조와 서민들의 삶을 알 수 있는 좋은 건축사 자료이다.



이중섭미술관(대향 이중섭 1916~1956 평안도 출신 화가)

천재화가 이중섭 피난시절 1951.1~12월까지 살았던 초가집 활용 이중섭거리 조성하고 미술관 건립했다.



지붕이 무너진 옛 관광극장 건물을 살린 야외공연장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이 보이는 공연장이

만약 이중섭거리가 없었다면 허물어져 버렸을 것이다.


서귀포시에서 건물주에게 매입하여 야외 공원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섭 거리 옆에는 문화예술 벼룩시장과

 작은 공방, 아름다운 카페들이 문을 열고 있어 작가의 산책을 반겨 준다.



산책이 끝나면 쉴 수 있는 감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곳,

섶섬과 마주보는 보목동에 있는 '구두미'포구이다.



'구두미포구'에서는 보목마을회에서 운영하는 '섶섬지기' 카페에서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제주 근해에서만 자라는 '자리돔'은

제주의 토속음식으로 자리구이와 물회, 조림, 무침 등 여러가지로 먹을 수 있는 어종이다. 



자리돔은 요즘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이 가장 맛있는 시기인데

이제는 많이 잡을 수가 없어 서민음식에서 가격이 비싼 고급어종으로 변해가고 있다.

 

오늘 순례길 해설사들은 작가의 산책길을 마치면서 

'자리돔'으로 유명한 보목동의 제철 음식 자리물회로 다음달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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