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낭학교

제주에서는 산딸나무를 '틀낭'이라고 부른다.

산딸나무의 열매를 뜻하는 '틀'과 나무의 제주어 일반명사 '낭'을 합친 말이다.

새해들어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는

제주의 생태환경 보전을 위한 '틀낭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틀낭학교에서는

 올 3월까지 매주 월요일 10주간 강의가 있으며 

제주 생태환경의 가치와 문제점 및 보전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생태환경 교육을 '틀낭학교'라도 명명했을까?

틀낭(산딸나무)은

봄에 하얀꽃이 아름답게 피고 가을에는 산딸이라 부르는 빨간 열매를 맺는다.

한라산 중턱에는 틀낭이 많이 있으며 열매는 식용으로 먹기도 하는

제주사람들에게는 어디서나 친숙한 나무이다.

유럽에서는 산딸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로 여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이 나무 ‘독우드(Dogwood)’로 십자가를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묘하게도 넉 장의 꽃잎이 십자가를 닮아서 '십자나무'로 부르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고

제주의 자연과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신자교육을 추진하면서

제주인들에게 자연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틀낭'을 학교명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첫날은 문창우비오 부교구장 주교님이

생태를 사는 영성이라는 주제로 틀낭학교의 문을 열어주셨다.

연동성당은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없이 350명이 신자들이 가득찼다.

앞으로 10주간, 제주의 기후와 동식물은 물론 습지와 곶자왈,

그리고 환경보전운동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어질 것이다.

최근 교회의 화두는 생태환경이다.

그만큼 제주의 생태환경이 점점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기에

우리는 제주의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나도 이번 틀낭학교에 제7강의로 참여하고 있다.

하논의 생태 자연보호 활동을 주제로 준비하면서 좀 더 배우고 있으며,

하논의 자연환경을 보전해야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강사 초청에 대한 부담없이 '틀낭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제주의 생태환경을 보전하려는 '틀낭학교'의 노력들이

우리의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