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觀光)과 여행(旅行)의 다른 점은
즐길거리의 유무로 알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효도관광'이 있고 '배낭여행'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둘러보는 것은' 해상관광'이지 '해상여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말은 해상 유람선을 타면 즐길거리가 있다는 것과 같다.
우연한 기회에
한라산 남쪽 바다 중에서 가장 항구여건이 좋다는 화순항에서 '삼방산유람선'을 탓다.
화순항 - 용머리 - 형제섬 - 송악산을 왕복하는 코스로
제주도 특유의 해안 기암절벽들과 아름다운 형제섬을 둘러보는 50여분 소요된다.
바위 봉우리 2개가 서로 마주보아 형제섬이라고 부르는 무인도는
오래전 현직에 있을때 수색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상륙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오랜세월 파도에 녹아든 자그마한 백모래 해변과
구멍이 뻥뻥 뚫린 현무암 괴석들이 온 섬에 가득 널려있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다.
그런데 해상에서 바라본 형제섬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마치 삼방산을 닮은듯 깍아지른 기암절벽이 고고한 모습으로 바다에서 우뚝 솟아있어
내가 이제껏 생각해 왔던 형제섬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오래전 한라산에서 폭발한 용암들이 삼방산과 용머리를 거쳐 형제점까지 이어진것 같은 느낌,
이 용암바위들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끈끈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실 제주사람들은 해상 유람선을 잘 안탄다.
매일같이 볼 수 있는 바다풍경들인데 해상에서 바라다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해상유람선에서 바라본 형제섬은
제주 사람들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광들을 보며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난 봄, 여수항 유람선의 음주가무를 보면서 실망했던 해상관광이었는데
오늘 '서귀포신문 독자위원회' 차원에서 형제섬 해상 탐방은 새로움이 있어 좋았다.
해상에서 바라본 제주의 해안은 아름답다.
그 중에서 바다에서 바라본 형제섬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우리에게는
이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잘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어야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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