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110고지습지는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습지로서
지표수가 흔하지 않은 한라산의 지질특성을 고려할때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및 고유생물과 경관, 지질, 등 보전할 가치가 뛰어나
습지보전 지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110고지 습지는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습지내에 들어가 곱게 물든 단풍잎을 따고
이름모를 야생화들과 어울리 소풍장소로 습지를 드나들곤 했다.
한라산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가 없었던 시기에
우리는 풀벌레를 잡고 야생화를 채취하는 그런 행위들이 훼손인줄도 몰랐었는데,
최근에 훼손되었던 1100고지 습지가 많이 회복된 것을 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제주도는 강수량이 많은 지역임에도
투수성이 높은 화산섬의 지질 특성상 습지가 형성되기 어렵다.
비가 오면 지표로 흐르는것이 아니라 대부분 땅속으로 스며들어 버리가 때문이다.
그런데 1100고지 습지에는 미세입자가 많은 갈색 퇴적층이 형성되었고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고 고이게 되는 지질 특성으로 습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1100고지처럼 한라산의 고지대에 습지가 형성되기는 쉽지않다.
그래서 1100고지습지는 습지로 보호되는이유이며
숨은물벵뒤, 물장오리, 물영아리, 동백동산과 더불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그러나 내가 110고지 습지를 찾는 이유 중에는 더 중요한 사연이 있다.
바로 한라부추를 찾아보기 위해서이다.
한라부추는 110고지 습지에서 자생하며
봄에 새싹이 솟아나고 가을이 되면 보라꽃이 만발한 풍광으로 만날 수 있다.
한라부추(학명 : Allium taquetii H.Lev. & Vaniot )는
한라산의 표고 1,100m이상 지역에서 자라는 백합과 식물이며
이름 그대로 우리가 먹는 부추와 비슷하다.
모든 식물에는 학명이 있으며 그 학명에는 주로 발견자의 이름을 쓰게 된다.
그래서 한라부추의 학명에 보면
한라부추 식물 발견자 이름을 라틴어 taquetii(타케) 로 되어 있다.
한라부추는 120년전 이 땅 제주에서 선교활동을 하였던
프랑스 출신 사제이며 식물학자였던 에밀 타케 신부가 최초로 발견한 식물이다
타케신부는 이 외에도 125종이나 되는 식물을 최초 발견하였으며,
약 1만여점에 달하는 식물을 채집하어 세계 식물학계에 소개하므로서
제주의 자연가치를 빛 낸 신부이다.
이렇게 한라산 110고지습지에서 자생하는 한라부추는
우리를 타이머신을 타고 1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스토리를 만들어 준다.
제주도내 곳곳에 자생하는 타케 식물들의 자생지를 찾아 내 "타케 식물 투어"를 추진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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