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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농다리(籠橋)- 천년의 숨결

by 나그네 길 2019. 11. 5.

충북 진천에서 천년전 고려초에 만들었다는 농다리를 만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농다리의 돌 마디 하나 하나의 아름다움과 함께

이러한 돌다리를 천년간 이어올 수 있었다는것 또한 놀라운일이었기 때문이다. 



순수한 돌로 교각을 쌓고 그 위에 긴 상판석을 올린 90m의 돌다리인데

 사람들이 걸어서 통행을 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



돌을 쌓아 만든 교각 사이로 세금천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장마철 홍수에도 농다리는 쓸려 내려가지않는 것 또한 신비한 일이다.  




어찌보면 교각과 교각 사이 균형을 정확하게 맞추어

강물이 흐름을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계절

만추에 찾은 농다리는 많은 사람들로 이미 관광지화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개발광풍의 시기에 살아 남은 농다리가 신기하기조차 하다.


어느 누군가 분명히 말했을 것이다.

"여기에 크고 넓은 시멘트 다리를 놓아 장마철 걱정 없이 자동차로 편히 다니게 하자"


이런 개발업자들이 유혹을 이겨낸 진천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농다리를 보수 유지하기 위하여

마을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많은 수고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하천에 이런 농다리가 존속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농다리 상류에 새로 놓은 징검다리도 덩달아 아름답다.



여기에도 산을 깍아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인다.

다행히 물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흉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농다리의 아름다움은 이런 자연으로 충분하다.

만약에 어느 개발업자가 진천군수가 될지라도 제발 농다리 주변에 손대지 말기를 바란다.


농다리에서 우리는 옛것의 아름다움을 본다.


우리 제주에도 이러한 농다리에 못지 않은 아름다운 돌담길이 있었다.

초가 마을의 우영밭과 골목을 돌고 돌던 올레길 돌담은 이제 허물어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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