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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황근, 삼백초, 문주란~~ 불로초 공원

by 나그네 길 2021. 7. 6.

가끔은 주변의 풍광들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매일 저녁에 걸어 보는 운동코스에 서복불로초공원이 있다. 평소에 서귀포의 가장 아름다운 해안 절경인 정방폭포 일대를 중국풍으로 만들어 버린 공원이었기에 관심 없이 지나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어제 무심코 들려본 작은 공원에는 멸종위기식물과 약초들이 가득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다. 사실 우리 국화 무궁화는 국내에 자생지가 없는 수입 나무인데, 황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이다.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성산일출봉 일대의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에 자생한다.

 

삼백초는 멸종위기 2급 식물이며 하논분화구에 자생종이 있다. 삼백(三白)이란 뿌리··3가지가 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꽃이 필 때쯤 꽃 밑에 있는 잎이 하얗게 변하고, 흰 뿌리줄기가 마디마다 수염뿌리가 나온다.

 

백년초 선인장의 원산지는 멕시코이다. 하지만 태평양을 넘어온 백년초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일대에서도 자생지가 유명하며, 제주도 해안을 따라 백년초 선인장들이 여기저기서 잘 자라고 있다.

 

한국에서는 문주란이 자라는 유일한 곳인 제주도의 토끼섬을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관상용으로 제주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맥문동이라는 이름은 그 뿌리가 보리의 뿌리와 같고, 잎은 부추와 같이 겨울에도 살아 있어 불리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장마철에 피는 보라색 꽃은 아름다워 길가에 많이 심어 있다.

 

  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진 방풍나물(갯기름나물)은 예전에는 주로 약용식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쌉싸름한 맛을 이용한 식재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서귀포 아름다운 정방폭포가 중국풍으로 변해버린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 진시황의 신하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왔다가 정방폭포 절벽에 서쪽으로 귀환했다.’는 글을 적어 놓았다는 전설이 있었다. 이를 이용하여 제주개발이 판치던 80년대에 중국몽을 꾸던 사람과 건설업자들이 500억 상당의 예산을 투입하여 만든 것이 바로 서복공원이다.

 

정방폭포 주변에 중국풍의 전시관, 동상, 공원, 부조, 조각 등을 꾸며 놓은 것은 일부 사람들의 물욕에 의해 서귀포의 고유한 경관을과 유래를 망쳐 놓았다고 말할 수 있다

서복 전설 '은 비석이나 하나 세워 놓아도 충분한 것을, 제주4.3 당시 정방폭포 절벽에서 토벌군들이 도민들을 총살시켰던 처형장에 대한 역사 표시판 하나 없으면서, 무려 이천이백 년 전 진시황의 전설을 우리 제주도에서 기리고 있다니 한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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