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는 1980년대부터였다고 본다.
이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과 함께 군사정권의 긴급조치에 맞서 당당하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비롯한 정의구현을 외치는 천주교 사제들이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천주교 전문 방송이나 인터넷 환경 등이 열악하여 신자들에게 신부님들이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90년 서울대교구에서 평화방송을 개국하였고 1995년도에 평화방송 TV가 송출되기 시작한 이후에 영상이나 또는 녹음테이프 등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차동엽 신부가 널리 알려짐녀서 스타 사제가 탄생하게 되었다.
당시 차동엽 신부가 진행하는 성서 특강은 신자들이 말 그대로 구름 인파로 모여들어 마치 인기 연예인을 공연을 보는 듯하였으니, 감히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스타 사제라고 말할 수 있다.
차동엽(노르베르토) 신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 해군 학사장교를 전역한 후 늦게야 가톨릭신학대학교에 입학하여 1991년도에 사제서품을 받으신 약간은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독일 빈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목신학 박사학위를 받으신 후, 사목에 전념하시면서 실력이 드러나 평화방송 TV에서 구수한 목소리로 성서 강의를 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표정은 변함이 없이도 청중을 배꼽 빠지게 웃기게 만드는 신부님의 명강의는 당시 소공동체 모임에서 최고의 화제가 되었던 것 같다.
차동엽 신부는 2001년 (사)미래사목연구소를 세웠고 인천가톨릭대 교수로 활동하시면서 월간지 ‘참 소중한 당신’을 발행하였다. 신부님은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며 초청 강의 등으로 복음을 전파하시는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무지개 원리'를 비롯하여 많은 책을 저술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옛말이 있듯, 차동엽 신부는 2019년 향년 61세 아까운 나이에 지병으로 선종하셨다. 당시 차동엽 신부님이 선종하셨다는 미래사목연구소의 문자를 받고 많은 신자들이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모른다.
나는 이러한 스타 사제였던 고 차동엽 신부님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무지개 원리' 책자로 읽었고 CD 또는 TV 등을 통하여 자주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었기에 친숙한 얼굴의 좋은 사제로 기억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 본당 사순 특강에서 미래사목연구소 유태근 사무국장님을 초청하여 좋은 강의를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최근 나는 이런 스타 사제 고 차동엽 신부님과 새로운 인연이 조금 생겼다.
신부님이 세운 (사)미래사목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월간 ‘참 좋은 당신‘에서 원고 청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통하여 제주도의 순례길과 교회 활동을 소개하는 등 SNS 활동을 보고 원고 청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월간지에서 매달 연재되는 원고 청탁을 받고 부담이 되었던 나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지금처럼 블로그에 이야기를 쓰는 마음으로 승낙하였다. 비록 졸필이지만 ’삼다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주제로 매달 일상 주변에서 신앙과 관련된 이웃들이 사연들을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신앙인의 잡지 '참 소중한 당신'에 게재하는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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