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문화계에 대한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비근한 예로 내가 속해있는 '서귀포아트콰이어합창단'만 보더라도 지난해는 연습 한 번 제대로 못해보았으며, 올해 역시 상반기는 합창단이 있는지도 모르게 유야 무야 지나가 버렸다.
공연이 있어야 존재감이 빛나는 음악계 예술인들은 노래를 할 수 없으니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짐작할만 하다.
그래서 이번 KCTV 합창 페스티벌은 코로나라는 음악계의 가뭄에 단비를 만난것과 같은 기회였다.
비록 관중이 없는 녹화방송으로 촬영하였지만 우리가 무대에서 하모니로 하나되는 합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행히 출연하는 합창단과 거리두기 시간 조정으로 우리는 오랬만에 마스크를 벗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이렇게 마스크를 벗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마음껏 고음을 내면서 웃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지난 9월부터 1주일 2회 연습으로 합창 페스티벌에 출연하여 호평을 받을 수 있음은 모두의 노력이다.
특히 전문적인 음악 공부를 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이러한 작은 경험들 모두가 새로움의 연속일 뿐이다.
합창단에 가입한 후 몇 번 무대에 서 보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익숙해져가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처음보다 긴장이 되지는 않아 화음을 함께 모을 수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내가 언제까지 이 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운영하는 아트콰이어합창단이 있음으로 우리 부부가 함께 이러한 공연무대에 서 볼 수 있음은 감사할 뿐이다.
몇년 전, KBS-TV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남자가 죽기 전에 해 보아야할 101가지 중에 합창공연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합창단원 모집과 연습을 거쳐 공연하는 전 과정을 방영하였는데, 이를 시청하면서 합창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이제 나도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운영하는 합창단원이 되었으니 '남자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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