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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문화찬양 실험미사(6월)

by 나그네 길 2013. 6. 18.

2013. 6. 17(목) 19:30 노형성당,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이 주관하는

제주교구 6월 문화찬양 실험미사가 있었는데,

여전히 노형성당 신자석의 1/3정도 채우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실험미사 신자들이 찾아왔다.

 

매월 세째주 월요일에 개최하고 있는 이 실험미사는

2년이 넘었는데도 어쩜 매번 다른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지 참 신기하다.

 

오늘의 컨셉은 길잃은 어린양이었다.

 

 

제대 좌우로 예수님과 성모상을 배치하고

제대 앞에 어린양 한마리를 놓았다.

 

그리고 오늘은 그동안 꾸준히 사용해 왔던 밀떡을 만들지 않고

성당에서 쓰는 일반 제병과 붉은 포도주를 영성체 용으로 배치하였다.

 

그리고 조명과 성가 찬양팀은 언제나 처럼 IMD에서 준비하였다.

실험미사의 특징 중에 하나는 불을끄고 커컴한 상태에서 조명을 활용하는 것이기도하다.    

 

미사참레하는 신자들은 명찰을 나누어 달았고

조개껍질에 솜으로 둘러싼 아기천사를 구입하도록 했다.

 

나는 조개껍질을 구입하여 바로 옆에 명찰을 나눠주는 책상에 올려 놓고

잠깐 나가서 전화를 받고 와보니 벌써 사라져 버렸었다.

 

어느 처음 오신 남자분이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마 처음이라 모르고 가져갔겠거니 하고 다시 하나를 더 구입하였다.

 

그리고 봉헌 봉투와 함께

핀이 꼽혀 있는 색색이 헝겁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실험미사의 특징인 무언가를 쓰고 봉헌하도록 할 것 같았다.

나는 노란색 헝겁을 받았다.

 

 

성당에 불이 하나씩 꺼지기 시작하더니

찬양팀이 애절한 성가와 함께 조명을 받으며 사제가 입당을 한다.

 

신자들은 앉은채로 입당성가를 부르면서 사제를 맞이하는데

어깨에는 어린양을 둘러매고 있는 것이었다.

 

되찾은 양의 비유(마태오 18, 12-14)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길잃은 어린야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난 후

모든 신자들이 차례로 어린양을 가슴에 품고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다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도 신자들은 무언가를 기원하고 있었다.

 

오늘은 1독서가 있었다.

보통은 어디에서나 신자들이 1독서를 봉독하는데

실험미사에서는 사제가 읽었다.

이 미사에는 해설자와 독서봉사자가 없는 것도 특징중에 하나이다.

 

 

독서 후에는 입당할 때 나누어준 헝겁 리본에

각자가 봉헌하고 싶은 잃어 버린 것과 소망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도록 하고 

그 리본들을 각자가 어린양에게 붙이며 봉헌하도록 하였다. 

 

 

형형 색색의 헝겁 리본과 수많은 소망과 바램들이 사연이 되어

어린양을 가득하게 덮어주었다.

 

이제야 어린양을 어깨에 메고 입당하여

모든 신자에게 품어보도록 하였고

독서는 길잃은 어린양에 대한 비유를 하고

자신이 잃어버린것 잃어버리고 싶은 것을

봉헌하도록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계가 되었다. 

 

 

어린양은

신자들이 소망을 담은 리본을 가득 담아

제대 앞에 고고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나서 조개껍질의 아기천사를

제대 앞에 나란히 봉헌하도록 한 후

모든 신자들에게 안수를 주었다

 

안수가 끝나면 곧바로 미사로 이어진다.

미사의 순서와 기도문을 변경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의 미사와 같은데,

단지 영성체는 성체를 성혈에 적셔서 먹는 양형영성체를 하였다.

 

 

 

 

평화로를 넘어서 서귀포로 돌아오는 길은 안개가 자욱했지만

미사가 감명 깊었던지 모두들 들뜬 표정이었다.

 다음달에는 어떤 새로운 형식으로 실험미사가 진행 될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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