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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현요안 신부의 실험미사(7월)

by 나그네 길 2013. 7. 16.

2013. 7. 15일 월요일 저녁 7:30분..

매월 세째 주 월요일에 노형성당에서 시작되는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의 문화찬양 실험미사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오늘의 주제는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인것 같았다.

 

입당하는 모든 신자들에게는 명찰을 달아주고

빨간 씰과 핀 그리고 미술용 찰흙을 나누어 주었다.

 

이 실험미사에서는 미사봉헌은 받지 않고

대신에 봉투에 각자의 지향을 써서 봉헌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실험미사의 외부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조명시설이었다.

미사의 대부분이 성당의 불을 끄고 조명에 의지하여 미사를 진행한고 있다.

 

이는 미사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주면서 

미사 내내 기도를 할 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성당에는 언제나 처럼 제대옆에 십자고상과 함께

제대 좌우로 예수 성심상 및 파티마 성모님상을 모셨으며

제대 앞에는 성경을 예수성심상 앞에는 향로를 배치하였다.

 

 

미사 시작 전에 

전 신자가 앉은 자리에서 순서를 정하여

찰흙을 이용하여 콜로새서 1장 "그리스도 찬가"를 한 글자씩 만들게 하였다. 

 

 

우리는 앉은 순서대로 계산하여 "그 분 안에서 .." 구절 중에서

나는 "에"자를 테레사는 "서"자를 만들었는데,

묘하게도 우리는 비슷한 크기로 글자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는 만든 글자들을 차례대로 나무 판자에 붙였는데

이 글자들은 나중에 동판으로 제작한다고 하였다.

 

보다시피 각자가 만든 글자들이 삐뚤거리고 있지만

그런가운데에 무언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이 있어

동판으로 제작할 경우 좋은 작품이 나올것 같기도 하다.

 

 

신자들이 앉은 채로 입당성가를 부르고

사제는 조명을 받으면서 예수성심상을 들고 입당하였다. 

 

사제는 또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므로써 

성당내를 자유자제로 움직이면서 미사를 진행할 수 있다.

 

 

사제는 예수님상을 제대 우측에 모셔놓고

향을 피어 축복하신 다음

다시 높이 들어 전 신자들에게 보여 준다.  

 

다음에 예수님상을 차례대로 한 사람씩 안아보도록 한다.

모든 신자가 한번씩 안아보는 시간이 무려 30여분이 지나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성경말씀을 모래아트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천지창조와 에덴동산 그리고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탈출기 이야기들이 

모래 아트로 만들고 지우면서 이어진다.

 

그림은 마리아의 잉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심

그리고 성모님의 애절한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에 대한 모래아트 그림이다.

 

오늘의 복음은 요한복음 8장의 말씀이 봉독되었다.

 

3.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다음에는 빨간 씰을 가지고

자신의 죄를 생각하며 매듭을 짓도록 하였다.

이제까지 고해성사로 사함을 받은 죄일지라도

매듭을 만들면서 다시 한번 용서와 자비를 청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 매듭에 핀을 이용하여

예수님의 흘리신 피를 생각하면서 예수성심상에 꼽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예수님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한 것 처럼

미리 깔개를 깔고 그 위에 마련해 놓은 흙이 덮여있는 차판 앞에 앉아서

자기가 용서를 하여야할 사람의 이름을 흙위에 손으로 마음껏 쓰고 지으도록 하였다. 

 

 

처음에 머뭇거리던 신자들도

예수님처럼 땅에 무엇인가 부지런히 쓰기 시작하였다.

 

그 것이 자기가 미원하는 사람이 이름이든 용서를 빌어야할 사람의 이름이든

모두가 부지런히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웠다.

 

 

흙에 글쓰기가 끝난 신자들에게

사제는 차가운 물로 손을 일일이 씻어주시면서

크리스마 성유를 이마에 바르시고 기도를 하시면서 나쁜 마귀를 쫒아내시었다.

 

그러는 동안에 편지봉투와 종이를 나누어 주면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도록 하였다.

 

지금의 느낌이나 용서를 청하는 글 등

주제에 구애받지 말고 편지를 쓰면

성당에서 각자의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차례로 나아가면서 편지를 봉헌하고

차가운 얼음덩어리를 이용하여 이마에 십자인호를 새기면서

세례를 갱신해 주었다.

 

다음에는 성찬의 전례로 봉헌을 하면서

미사가 이어졌다.

 

아무리 실험미사라고 하여도

감사송부터는 미상경본과 다르게 기도를 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주님의 기도는

신자들이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우렁찬 성가로 불러졌다.

 

 

평화의 인사는 특이하게 한다.

사슴에 손을 모았다가 서로 손바닥을 부딪치는 방법으로

주변의 일곱 사람 이상에게 평화를 나눌 수 있도록 권고한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우리는 복되도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자칫하면 매너리즘에 빠져버릴것 같은 미사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빨간 씰들이 정말로 예수님이 흘리신 피 자국 같은데

용서를 빌어야할 사람인 우리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저녁 7:30분에 시작된 실험미사는

무려 3시간 반이 넘도록 계속되었으며,

 

미사의 뒷정리와 여러 소품들을 서귀포성당에 도착 보관하였는데

이번 실험미사는 다른 날보다도 1시간은 더 걸린것 같았다.

 

테레사 왈

"이 실험미사는

가기전에는 부담이 되는데

갔다오면 시원한 기분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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