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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중문해수욕장의 피서지 미사

by 나그네 길 2013. 7. 21.

 

제주도에서도 가장 유명한 피서지인 중문해수욕장(중문색달 해변)에서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7.20(토)부터 8.24(토)까지 한 달여간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피서객을 위한 미사가 개최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료를 검색하여 보았는데

성당의 특별한 야외행사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정기적으로 해수욕장에서 미사를 개최하고 있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천해수욕장인경우 해수욕장에 있는 요나성당에서 피서객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었으나 

이는 요나성당 내에서 미사를 개최하고 있을 뿐,

 

이렇게 중문해수욕장과 같이

야외에서 정기적으로 미사를 드리는 피서지는 없는 것 같았다. 

 

 

천주교 제주교구 중문성당(주임신부 장동준 라파엘)에서는

올 여름 중문해수욕장에서 피서객 등 관광객들이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진모살 바당곳 미사"(모래가 많은 바닷가 미사)를 기획하고

7. 20(토) 오후 3시 중문해수욕장 입구 작은무대에서 첫 피서객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다.  

 

 

이 피서객을 위한 해수욕장 미사는

올 2월 대전교구에서 중문성당 주임으로 부임하신

장동준 라파엘 신부님께서

단 한사람이라도 피서객들이 참여할 수 있게 

찾아가는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미사를 기획하였고

 

바닷가의 무더위로 인해 제의가 땀으로 흠뻑 젖었음에도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집전하시는 것 같았다. 

 

 

오후 2시가 되자

중문성당 신자들이 천막과 음향기기를 설치하기 시작하였고

수녀님들은 성작과 성합 그리고 초 등 제대를 준비하였다.

 

마침, 중문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여름파출소를 개소하는 날이어서

축복을 받는 기분으로 '중문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봉헌을 하였다.

 

 

미사 20분전부터

신부님의 선창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미사를 준비하였으며,

이 때쯤부터 하나 둘 신자들이 늘어나가 시작하여 천막에 준비한 의자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 미사는

피서객들을 위한 주일 특전미사로 봉헌되었으며

해수욕장의 안전과 함께 주변에서 힘들게 삶을 꾸려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도를 권유하였다.

 

 

미사장소 옆에 있는 여름파출소 현수막이 보인다.

 

 

올 여름은 성폭력 등 4대 사회악 척결에 더욱 매진하기 위하여

중문해수욕장을 비롯한 제주도내에서 관광객이 많은 협제와 함덕해수욕장에

치안질서유지를 위한 여름파출소를 운영하게 되었다.

 

물론 해수욕장 내의 인명구조 활동은 해경이 그대로 담당하고 있다.  

  

 

오늘 해수욕장 미사는

아직까지 홍보가 잘 안 되었는지

대부분 중문성당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해수욕장에서 울려 퍼지는 성가와 기도소리에

지나가던 피서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정착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해수욕장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한다.

해수욕장에서는 모든 남, 여가 최대한 벗어야 하는 장소인데

거이 알몸과 같은 몸으로 어떻게 미사에 참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해수욕을 하다가 미사참례를 위하여 다시 옷을 갈아 입기는 좀 그렇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로마 성지순례를 갔을 때 보았던 기억이난다.

민소매와 핫팬츠를 입은 여성이 성당에 들어 올 때에는

입구에 있던 안내자가 커다란 종이를 나누어 주는 것을 보았다.

 

그 종이는 한지처럼 부드러운 종이인데

마치 망또를 입은 것처럼 어깨부터 무릎까지 감쌀 수 있어 

미사나 성당순례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것 같았다.

 

 

중문해수욕장 미사도

비키니 해수욕객의 미사참례를 도와주기 위하여

그러한 종이를 구입하여 비치해 놓으면 어떨까?

 

그리고 해수욕복장으로도 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고 홍보를 하고

비키니 수영복 등 노출이 심한 여성에게 종이를 나누어 주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미사 중에 

보편지향기도가 끝나면 

자비를 청하는 기도, 평화의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부모를 위한 기도, 부부의 기도, 자녀를 위한 기도

여러가지 기도를 합송하였다.

 

이 때 여름파출소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해수욕장 미사는

봉헌과 성찬의 전례 그리고 영성체와 마침기도로 끝났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 신자들이 땀으로 흠뻑 젖었으며

장동준 라파엘 신부님도 제의가 젖은 것 같았는데

환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스스로 제의를 정리하였다.

 

 

미사가 끝나자

중문성당 현상호 직전 회장님 초청으로

중문해수욕장 '진모살 바당곳' 미사에 취재차 나온

가톨릭신문 이창준 시몬 형제님과 함께 점저를 먹으로 갔다.

 

중문지역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중문파출소의 발전과 직원들이 건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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