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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제주교구 순례길 해설사 모임

by 나그네 길 2013. 12. 29.

지난 달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 해설사 모임이 결성되었다.

 

제주교구의 순례길은

2010년부터 만들어 지기 시작하여 현재 5개 코스를 개발하였고

용수성지를 중심으로 하는 김대건길과 서귀포 하논성당길 2개 코스가 개장되었다.

 

 

이러한 순례길을 개발하기 위하여

제주교구에는 순례길위원회(지도신부 현문권 토마스 아퀴나스, 신제주본당 주임)가 구성되어 있으며

순례길위원회에서는 2012년부터 많은 교육을 통하여 30여명이 해설사가 양성되었다.  

 

마침내 지난 달( '13. 11월) 신제주성당에서

해설사 20여명이 모여 정관제정과 함께 임원진을 구성하고

'제주교구순례길사랑'이라는 명칭으로 해설사 모임이 만들어 졌으며

오늘 첫 행사로 서귀포 하논성당길을 순례하기 위하여 서귀포성당을 찾았다. 

 

 

제주교구순례길사랑 임원진

 

 

해설사모임에서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정기적인 순례를 하기로 하였다.

 

이 순례는 교구순례길 만이 아니라 타교구 순례길이나 다른 길도 걸어보기로 했는데

오늘은 서귀포성당에 바자회가 있는 날이라 특별히 찾아오게 된것이다.

 

 

제주에서 올 해 가장 추운날,

평화로도 빙판으로 운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눈이 내린날임에도

서귀포는 별천지 따스한 햇볕이 머물고 있었다.

 

연 사흘 중에 이틀째 이어지는 서귀포성당 바자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해설사들은 하논성당터를 순례하고 서귀포성당 바자회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하논성당터에는

소나무 재선충의 난리에도 불구하고

몇 백년된 소나무가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며 순례자들을 반겨주고 있다.

 

이 소나무는 110여년전 초가집으로 이루어진 하논성당과

초대 김원영 신부님과 하논성당을 이전한 타케 신부님을 알고 있으며

신축교안에서 희생된 신자들과 4.3사건에 하논마을이 불타버리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5만년전에 가스폭발로 형성된 하논분화구는 처음에는 호수였다고 한다. 

 

그런데 500년전에 주민들이 물을 빼어 논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므로

이제 다시 물을 담아 호수를 만들겠다는 유치한 발상이다.

 

 

500년 동안 하논에서 이루어진 민초들이 삶과 역사와

현재의 아름다운 자연과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를 물에 담가 죽여버리는 것이 과연 복원인가?

 

이 말을 들은 어느 해설사가 말하였다,

"이조 500년을 물에 담가버리는 것과 같은 발상이다"

 

 

돌아오는 길은 눈발이 내렸다.

그래도 춥지않고 즐겁기만 한것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걸었기 때문이 아닐까?

 

서귀포성당 바자회에서

국수 한그릇과 막걸리 한잔에도 감사하는 마음이었고

서귀포성당 박 루도비코 원장 수녀님이 환대에 모두들 흐믓한 시간을 보냈다.

 

 

서귀포성당 바자회의 성공과 해설사 모임의 발전을 위하여 화이팅을 외치고

다음 달 정기총회와 순례길 행사를 기대하면서 오늘 모임을 마쳤다.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가 하메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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