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시무식 행사는

올 해도 어김없이 1월 2일 시무식에 참석했는데

시무식은 전국 경찰관서에서 거이 동시에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침에는 관서장과 주요 간부들이 먼저 충혼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에는 전직원이 대강당에 모여 시무식 행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12월 31일에는 종무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국 경찰관서 화상회의로 대처되는 등 약간의 변화를 가져왔다.

 

 

경찰관서의 시무식의 순서는

국민의례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및 경찰헌장 낭독,

그리고 경찰청장의 신년사와 홍보물을 동영상으로 시청하고

 

경찰서장의 간단한 인사와 경찰가 제창으로 행사를 마치고 나면

강당입구에서 전 직원이 서로 악수하면서 새해인사를 나누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다른 직장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경찰관서의 시무식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변하지 않고 꾸준히 시행하여 오는 것이 있다. 

 

경찰의 주요 행사에는 반드시

 "호국 영령 및 전몰 경찰관에 대한 묵념" 을 하게 되며,

행사 말미에는 국립경찰 창설 시부터 꾸분히 불리어오는 '경찰가'를 제창하는 것이다.

 

 

겨울철 충혼묘지 참배에는 어려움이 많다.

 

몇십년 전에는 참배에 따른 준비를 담당했었는데

 

향로와 초, 향 그리고 백색장갑과 조화까지 준비해야 했으며,

번개탄이 나오기 전에는 향로에 숯불을 피우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

 

 

또한 충혼묘지가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차로 올라가기도 어려워 힘들게 참배 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들어 경찰 행사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이 있는데,

바로 경찰 관서장이나 직원들이나 모두 같은 좌석에 앉도록 하는 좌석배치이다.

 

 

예전에는 각종 행사에 관서장은 단상위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주요 간부들은 일반 직원 좌석과 달리 옆줄에 탁자를 놓고 열외에 앉았었다.

 

 

나도 몇 번 열외 좌석에 앉아보았는데 너무 불편하였으며

국가의 주요 행사나 행정관서를 비교하여도 열외 좌석은 합당치 않았기에

경찰청에 '열외 좌석은 직원들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어 개선을 건의' 한바도 있었다.

 

 

10여년 전에만 하여도 시무식 전에 새해인사를 먼저했다.

 

충혼묘지 참배가 끝나면 전 직원이 서로 악수하며 새해 덕담을 나누고

시무식장에서는 경찰청장의 신년사를 대독하는 것이 시무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찰청에서 10여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하여 시청토록 하거나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아져 가고 있다.

 

 

일반 사회의 직장에서는 시무식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등산을 하거나 커피타임, 또는 연수원에서 회의는 물론 악기연주를 하는 등

회사별로 자기들 취향에 맞는 행사를 실시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어느 해였던가 서귀포경찰서에서도

경찰서 인근 오름에 올라 해맞이로 시무식을 대체하였던 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지역 언론에서는

경찰의 신선한 시무식에 대하여 호평한바 있었으나,

경찰 내부적으로는 너무 튀고 있다면서 조심하도록 했듯이

아직도 법을 다루어야 하는 경찰의 행사는 가장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경찰의 정기 인사는 매년 1월에 있다.

언제나 1월 중순에는 전국경찰관 만여명이 응시하는 승진시험이 있으며

심사승진자와 시험합격자에 대한 발표와 동시에 전국적인 보직인사를 실시한다.

 

그래서 경찰은 매년 1월, 새해가 되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나 역시 겨울철에는 승진시험 준비에 분주한 마음으로 연말 연시를 보내었다.

 

그동안 여섯 번의 시험 응시와 네번의 승진이 있었으니

사실 경찰근무 20여년은 시험 공부와 승진 준비에

심적부담과 함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근무했던 것 같다.

 

 

올 해도 1월 중순에도 어김없이 승진시험을 본다고 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직원들은 한시도 아까워 시무식과 새해인사도 생략하고

사무실에서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서귀포경찰서 현관의 성탄트리를 생각하며

경찰의 발전과 시민들이 안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