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지역에는 아직도 고사(告祀)를 지내는 풍습이 남아있다.
대형공사나 배를 건조할 때 그리고 건물을 완공할때 기원제를 지내고 있으며
농어촌 마을에서는 영등할망이나 정월 보름 등에
마을 신당에 제물을 바치며 가족들이 무사안녕을 기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사는 미신적이것이기는 하지만
제주민들이 삶과 인식속에 깊이 자리잡고 제사와 같이 관습화되어 있으며
고사를 지내지 않으면 동티가 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스스로를 옥죄는 것 같다.
고사의 풍습은 특히 연말이 되면 더 많이 성행하는데,
관공서나 대부분의 경제,사회단체 그리고 각종 사업장별로 고사를 지내게 된다.
중문지역에도
관공서와 5개 경제단체 및 여러 사업체에서 연말에 고사를 지내고 있는데
이는 연말에 송구영신 미사나 연말법회 및 기념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관례화되어 있다.
중문파출소에서는 자율방범대에서 주관이 되어
지역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십 몇년째 지내오고 있다.
저녁이 되면 여성회원들에 의하여 제사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하는데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에
지역출신 도의원들이 방문하여 환담을 나누기도 하였으며
밤 12시까지 기다리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음식을 내놓기도 한다.
고사상의 차림은
제주도 전통 제사상과 거이 같은데
단지 돼지머리를 가운데 놓는 것이 다르다.
돼지머리는 사전에 식육점에 고사용으로 주문하면
머리를 깨끗하게 손질하고 모양을 잘 잡아서 마련해 준다고 한다.
반 12시가 되면 고사를 시작하는데
분향을 하고 절을 하기 전에 돼지머리에 돈을 끼워놓는 풍습이 있다.
무사안녕을 기원하면서 복채로 바치는 것을 보면
종교의식이나 미신적인 고사나 모두가 정성껏 금전을 봉헌하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그 봉헌의 대상이
믿음의 신앙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돼지머리냐의 차이일 뿐,
창조주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돼지머리에라도 기원을 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참석자들은 각자가 절을 하면서 기원을 한다.
새해를 맞아 어떤 기원을 하는지 모르지만
아마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고사가 끝나면 제사상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사실 제사의 음식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귀신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 우리들을 위한 음식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연말고사 때의 음식은 새해를 맞으며 떡국을 준비했다고 한다.
2013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고사를 정성을 다해 준비하여 주신
중문자율방범대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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