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2(토) 19:00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역사적인 한국가톨릭교회의 세번째 추기경이 탄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서울대교구 '염수정 안드레아'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것이다.
추기경(樞機卿)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으로 최고위 성직자이다.
즉 추기경 중에서 교황을 선출하고 있으니 교황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이다.
세계적으로 11억명에 달하는 가톨릭신자들 중에서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은 120여명 뿐이니 얼마나 귀하신 성직자들인지 알만하다.
이번에 19명이 추기경으로 서임되면서
추기경은 총218명인데 이 중에 교황선출권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은 123명이며,
우리나라에도 2명이 추기경이 있으나 정진석 추기경은 80세가 넘어 은퇴하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추기경 서임식>
그런데 성직의 명칭을 왜 '추기경'이라고 부르고 있을까?
라틴어 '중요한 주축'을 뜻하는 'Cardo"에서 온 말인데
그 단어를 번역할 당시 중국이나 조선의 조정에는
가장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이 '중추원' 구성하고 있었으므로
그 중추원의 '추(樞)'를 인용하여 '추기경(樞機卿)'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가톨릭교회 주교, 대주교, 추기경들은 개인 문장이 있다.
문장에 들어가는 보편적인 문형은
모자와 십자가 방패, 사목표어와 수실 등으로 수성되며
수실은 주교는 3단, 대주교는 4단이나 추기경은 5단 수실로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사목표어를 써 넣는데
염수정 추기경은 묵시록 중에서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으로 정하였다.
<염수정 추기경 문장>
그러나 추기경이라고 해서 다른 교구의 주교들을 통솔할 수는 없다.
가톨릭교회의 교구는 교구장 주교의 고유한 권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추기경은 교황청에 속하여 교황에게 자문을 하는 성직자이므로
추기경이라고 해도 '한국주교회의'의 일원이 될 뿐이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를 대표하는 주교회의 의장은
제주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접견>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1월 추기경 19명의 서임자를 발표하면서 편지를 보냈다.
추기경이라는 직위는
"명예의 상징이 아니라 넓은 시야와 광활한 가슴을 요구하는 봉사의 자리"
“추기경이라는 자리를 기쁘면서도 검소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서
금욕과 청빈이라는 복음의 정신에 맞지 않는 축하연을 열어선 안된다” 고 강조했다.
<교황선출 콘클라베를 위해 시스티나 소성당에 입장하는 추기경단>
교황은 과거 일부 고위 성직자들처럼 추기경 임명 후,
교구에서 호화로운 축하연을 여는 관행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뜻을 강조 했다.
따라서 염수정 추기경도 '축하미사'외에는 일체의 축하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추기경 회의>
가톨릭교회 일부에서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서임에 대하여 환영보다는
현 사회에 대한 추기경님의 인식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톨릭신자 대부분은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당시 서울의 명동성당은 한국에서 '민주화의 성지'로 통했다.
서슬이 퍼렀던 5공 시절
명동성당에서 농성하는 학생들을 체포하러 경찰이 진입하려고 할 적에
"나를 밟고 신부들을 밟고 수녀들까지 밟아야 학생들과 만난다"면서 버틴
김수환 추기경의 항거는 역사에 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2월 16일,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세상에 남기고
87세를 일기로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5주기 추모행사를 보면서
용인 성직자 묘역을 방문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렸다.
<추가 : 프란치스코 교황이 염수정 추기경 서임식을 주재하고 있다.>
사랑의 주님!
추기경 김수환 스테파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새로 서임 받는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에게 사랑과 평화를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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