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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경찰청을 방문하다.

by 나그네 길 2014. 3. 9.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임무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찰사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경찰은 국가경찰제도를 시행하면서

그 정점에 '경찰청[National Police Agency, 警察廳]' 있다.

  

 

경찰은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산하에 경찰서 250개,

그리고 최일선 대민부서인 지구대 512개, 파출소 1,436개가 있으며,

 

전국에 나를 비롯하여 전체 경찰관은 12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청사>

 

경찰은 1948년 창설 될 당시

법무부나 국방부와 같은 경무부로 출발하였으나

자유당 정권의 부정투표 관여 등으로 내부부의 일개 치안국으로 격하되어 버렸으며

그 후 내부부 치안본부를 거쳐 91년에 안전행정부의 외청인 경찰청으로 독립하는 변화를 가졌다.

 

10. 21일은 경찰의 날로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제6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 박근혜 대통령과 이성한 경찰청장>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면 서울에 있는 경찰청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나도 제주지방청 인사부서에 근무할때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 출장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금요일 전국 생활안전 관리자 워크숍에 경찰청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이성한 경찰청장이 주재하는 가정폭력 전담경찰관 발대식에도 참석하였다.

 

내 경찰생활 중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찰청 방문에 여러가지 소회가 떠 올랐다. 

 

 

 

내가 경찰에 입직하여 교육훈련을 받을 때

1982. 4. 26일 경찰에 있어서 전후 후무한 가장 치욕스런 사건이 있었다.

 

경남 의령경찰서 궁유지서 우범근 순경이

카빈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여 마을 주민들을 학살(사망 56명, 중상 34명)사건이었다.

 

경찰에 의한 주민 학살은

제주의 4.3때 토벌대에 의하여 제주도민 2만여명 사살이 마지막으로 알았었는데

나는 이 사건으로 경찰 입직을 후회하면서 얼마나 부끄러워했는지 모른다.

 

 

소위 의령사건 5일 후, 4.30일 순경 임용때에는 치안총수가

순경에서 장관까지 지냈던 입지전적인 안응모 치안본부장으로 교체되었다.

 

그 후에도 경찰은 국가안위와 사회안정의 최일선에 있었으며

그로인하여 현재까지 30여명이 경찰총수들이 영욕을 함께 하며 교체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위 시국치안이 없어지고 국민을 위한 민생치안에 매진하게 되면서

경찰의 이미지도 많이 달라져 흐믓한 기분이 든다.

 

<2013. 7월, 어린이 납치범을 헬기와 순찰차로 추격하여 검거하는 장면>

 

최근들어 경찰의 또 하나의 변화는 전투경찰제도의 폐지이다.

 

그동안 부족한 경찰력을 대체하여 왔던 전경이 지난해 완전히 없어져

그 자리를 전경대신 일반경찰과 의무경찰이 보충해 주고 있다.

 

그 동안 일반공무원들은 구조 조정으로 정원이 동결되었으나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경찰 2만명 증원이 현실화 되어 매년 5쳔명을 채용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도 일선 파출소에는 2명 정도가 증원될 뿐라고 한다.

 

이것은 그 동안 경찰인력이 구먹구구로 운영되어 왔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찰청에서는 국민을 위한 이미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돌이 캐릭터를 이용한 친근한 경찰상을 부각하였고

폴인러브 블러그 및 페이스북과 카스까지 활성화 시키면서

정부부처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도 이제 비정상화의 정상화와 일부 권위주의적인 요소만 배제한다면

국민을 위한 선진국형, 행복한 경찰로 정착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있어

소위 무력이 있다는 군과 국정원은 대통령 시해와 12.12사태로 국헌을 무너뜨렸던 전력이 있으나

같은 무력이 있는 경찰은 오로지 국가안위와 국민보호를 위하여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가 아직까지 경찰에 대한 비난은 있었지만

국정원이나 정치군인들처럼 경찰 해산이나 구속시키라는 주장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이것은 경찰관 개개인이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위법에 대한 상사의 명령은 수행하지 않는다는 경찰이 특성이기도 하다.

 

<12.12 사태를 주도한 신군부들이 보안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찰청 워크숍에서 획일적인 경찰의 특성을 보았다.

 

회의 참석 공문에 복장을 '단정한 사복'이라고 지정하여주는 부처가 있을까?

그리고 83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아래 사진처럼 

오로지 획일적인 검정색 계통의 옷만으로 무장한 공무원들이 있을까

 

우리 경찰처럼 제복근무자들은

사복을 입을때 만이라도 좀더 밝고 신선한 복장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자유로움이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계기가 되어

경찰조직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게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찰과 함께 나의 반평생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으며 나 또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모처럼 경찰청을 방문하면서

우리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경찰로 발전해 나아가기를 소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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