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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바람과 함께하는 제주들불축제

by 나그네 길 2014. 3. 11.

엊 그제 제주 들불축제가 끝났다.

 

17년째 개최되어 오고 있는 들불 축제인데

추운 날씨와 혼잡한 교통으로 축제에 참여를 거이 못해 보았다.

 

어느 해엔가 한 번 놀러갔다가

교통이 마비 되고 추위에 몇 시간을 떨었던 기억이 오래 남아서 그런가 보다.

 

우연한 기회에 들불축제 전날 축제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있어 포스팅해 보았다.

 

 

들불축제장은

새별오름은 제주도 특유의 바람으로 넘실대고 있었다.

 

축제장 입구에 있는 장식품들이 바람에 찢겨 질 듯 휘날리면서

조금 일찍 찾아온 우리에게 가쁜 손을 내밀어 주었다.

 

오늘이 아니면 이런 풍광을 다을수 없으리라 핸폰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처음으로 개최하기 시작해 올해로 17회째 개최되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되어 온 제주들불축제는

 개최 역사 18년 동안 2011년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던 해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개최 초기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 중산간을 오가며 개최하다

2000년부터 축제장을 지금의 새별오름으로 고정화했다.

 

축제장이 고정화되면서 축제광장 및 주치시설을 위해 주변 초지를 매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는 주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또 농한기에는 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다.

 

제주의 목동 쇠테우리 참조 : http://blog.daum.net/ohyagobo/483

 

 

방목을 맡았던 목동(쉐테우리)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방애)를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였던 것이다.

불놓기(방애)를 하는 기간동안 제주의 중산간 일대는 마치 들불이 난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장관을 이루었다.

 

이러한 제주선인들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이다.

 

 

제주들불축제는

첫 회 시작부터 반응이 좋아 연례축제로 개최가 가능했다.

 

회를 거듭하며 축제기간도 하루에서 3일로 늘어났으며

 관광객들의 욕구에 부응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며 업그레이드 돼왔다.

 

 

이러한 들불축제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월대보름을 전후한 제주의 기상여건이 열약한 관계로 그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풍과 추위, 눈과 비 날씨로 오름 불놓기를 연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일정을 축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꽃 놀이를 위한 화약류 사용으로 언제나 화재로 인한 사고의 위험 상존하였다.

 

 

지난 해부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월대보름 기간에 개최하던 일정을

새봄이 움트는 경칩을 중심으로 기간을 옮기고

 

명칭도 ‘정월대보름들불축제’에서 ‘제주들불축제’로 변경하여 개최해 오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지금까지 도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화합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지역주민과 유관기관, 축제전문가 등 남녀노소가 다함께 즐기는 축제로 추진하고 있고

 

제주특산물의 우수성 홍보를 위한 제주 명품관 확대 운영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축제가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교류도시 공연단을 초청하여

 

춤과 노래, 무예 등 외국 자매도시 공연단의 무대가 프로그램으로 정착화 되면서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일약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주들불축제가 개최되는 새별오름은 평화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오름이다.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 규모는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로 면적은 522,216㎡에 이른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고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을 고정축제장으로 이 일대를 주무대로 펼쳐져 왔다.

 

 

새별오름은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다.

 

서쪽 경사면으로 넓게 휘돌아 벌어진 말굽형 화구형태와 함께

북사면 기슭도 작게 패어 있는 소형의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복합형 화산체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제주의 들불축제는 바람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야간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중산간 지역이므로 최대한 따듯하게 입어야하며,

차량의 막힐 것에 대비하여 차량 유류도 '만땅'으로 충분히 담아두어야 좋다.

 

이렇게 준비가 된다면 느긋하게 축제를 즐기면서

오름이 타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 타오르는 들불로 구제역이나 조류 독감 같은 가축전염병이  

우리 청정 제주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활활 날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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