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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바당길을 막아버린 별장들(올레 5코스)

by 나그네 길 2014. 4. 16.

오래 전부터 제주도에는 바다와 육지 사이에 바당길이 있었다.

 

우리는 그 바당길을 걸어서 몸고므래(해수욕) 다녔고

다른 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 연결되어 있었다.

 

 

내 어렸을 적에는

내 고향 위미리에서 남원 큰엉까지 바당길로 걸어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위미국민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

 아름다운 큰엉절벽까지 바당길을 이용하여 걸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 바당길이 별장부지로 막아버려 길이 사라져 버렸다.

 

 

제주올레 5코스는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14.4km이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하여 큰엉 절벽과 위미항을 거쳐 망장포를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그런데, 큰엉절벽길을 걷다보면 올레길이 막혀버린다

남원 신광사입구에서 신그물까지 2km 상당은 신성동 마을안길로 돌아가야한다.

 

그 바닷가 속칭 신남골에는 어느 재벌의 별장부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바닷가에 있는 한 사람의 별장때문에

수 많은 올레관광객과 마을주민들은 길을 잃어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렸을때 걸었던 그 바당길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소풍갈때 걸었고 쇠물멕이러 다녔던 그 바당길까지 재벌이 소유가 되어 버렸는가?

 

바다와 육지 사이에는

바위와 자갈 등으로 이루어진 공유수면이 있으며

이러한 공유수면은 국가에서 관리하여 개인이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제주의 바당길은 바다와 육지의 사이에 있는 공유수면을 이용

개인 소유의 밭 돌담 틈으로 구비구비 길을 이루어 걸어 다닐 수 있었다.   

 

 

올레 5코스의 큰엉 절벽 위에는 개인소유지이다.

 

그 절벽 위에는 신영영화박물관과 금호리조트가 있는데도

그 절벽틈 사이로 예전에 다녔던 바당길이 남아 있어 걸어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이 큰엉절벽길의 맞은편에 있는 별장부지에는

우리가 어렸을적에 다녔던 바당길이 왜, 없어져 버렸을까? 

 

그 재벌들이 어떻게 공유수면까지 매입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관계기관에서는 이 바당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별장부지에 대한 경계측량을 해보았는지,

왜 우리가 다녔던 바당길과 공유수면이 없어져 버렸는지 묻고 싶다. 

 

아니면 별장주인이 바당길을 막아버려도 가만히 있는 것인가?

 

 

내가 어렸을 적에는 분명히 이 별장 부지와 바다 사이에 길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별장부지와 바다 사이에 있었던 바당길을 찾아야한다.

 

그래서 기형적으로 구브러져 마을안길을 지나가는 

올레길 5코스를 아름다운 바당길로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제주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당길을 가로 막는 곳은 많이 있다.

 

우리는 이제라도 이러한 바당길을 하나 하나 찾아 내어 

올레관광객과 주민들이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1.  바당길을 가로 막는 칼호텔(올레 6코스) http://blog.daum.net/ohyagobo/513

2. 바당길을 가로 막는 중문골프장(올레 8코스) http://blog.daum.net/ohyagobo/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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