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자연

바당길을 가로 막는 관광리조트(올레 7코스)

by 나그네 길 2014. 5. 19.

제주도에는 옛날부터 바당길이 있었다.

바다와 육지 사이에 저절로 만들어진 작은 오솔길이다.

 

이 길은 제주도 해안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이 바당길을 걸어서 다른 마을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제주도에 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어오면서

바닷가의 토지는 대부분 돈 많은 외지 자본가들에 의해 점령되어 버렸으며

 

이 자본가들의 별장과 골프장 그리고 호텔과 리조트들이

제주도의 오래된 바당길을 가로 막아 아름다운 풍광까지 독차지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에서 누구나 감탄하는 올레 7코스,

서귀포 삼매봉 외돌개에서 월평마을(14.2km)까지 해안로를 걸어 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 올레 7코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

돔배낭길에서 속골까지는 리조트들이 들어서 올레길을 우회할 수 밖에 없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얼마나 기형적인 올레길이 되어 버렸는가?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저기 리조트 앞으로도 걸어다니는 바당길이 있었다.

 

그 바당길은 해녀들이 물질하러 다녔고,

농부들이 보릿단을 지고 아이들이 쇠 물멕이러 다니던 길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합판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바당길을 막아버렸다.

 

토지법에 의하면 공공용도의 길은 매매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우리가 어릴때 걸어 다녔던 바당길을 누가 리조트 재벌들에게 팔아버렸다는 말인지?

 

 

제주의 바당길은

바다와 토지 사이에 공유수면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토지대장에 도로 표시가 없으니 리조트 재벌들이 도로까지 막아버렸다는 말인지.

 

그렇다면 외돌개에서 돔배낭골까지에는 바당길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일까,

그 곳의 토지주들은 리조트 사장들 만큼 힘이 없어서 바당길을 막지 못했는가?

 

 

아름다운 바당길을 막아버린 리조트들 때문에

올레객들은 마을 안길로 우회하여 자동차들이 다니는 일주도로를 걸어야 한다.

 

한 두명이 재벌 토지주들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욕심때문에

한 해 수십만명에 달하는 올레객들이 3km상당 돌아가는 불편을 껵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제주도민들이 걸어다녔던 바당길을 막아 버린 리조트들을 보면서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 파묻혀 살아가는 오늘의 세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생명만 생각하면서

어린 학생들을 수장시켜버린 세월호의 승무원들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 바당길을 막아버린 재벌 리조트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까지 자기들만 독차지하려고 한다.

 

자신들만 천년 만년 살 것 같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속골에서부터 다시 아름다운 바당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는 이렇게 자연적인 바당길을 막아버린 곳이 많이 있다.

우리는 이제 제주의 바당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인간의 삶은 길어야 100년이다.

아무리 역사를 뒤져보아도 수백년을 이어온 재벌가들은 없다. 

 

세상은 변화하며 모든 자연은 순환하는것이 이치인데도,

 이 세상을 잠시 살아가야할 인간들이 자연을 영원히 독차지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제 호텔과 골프장과 별장, 리조트의 소유주 재벌들로 부터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 졌고 우리가 어렸을때 걸었던 바당길을 다시 찾아야한다.

 

<바당길 다시 찾기 시리즈 : 에뜨랑제(나그네의길) 블로그>

바당길을 막아버린 별장들(올레 5코스) : http://blog.daum.net/ohyagobo/555 

바당길을 가로 막는 중문골프장 : http://blog.daum.net/ohyagobo/538

바당길을 가로 막는 칼호텔 : http://blog.daum.net/ohyagobo/5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