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레사 스타일

제주의 쑥떡

by 나그네 길 2014. 5. 28.

제주의 5월은 싱싱한 쑥이 많이 자란다.

 

이러한 쑥을 이용해 인절미나 쑥개떡을 만들어 먹으면 좋기에

지난 주말, 예년과 마찬가지로 쑥을 캐러 나갔다.

 

 

제주 중산간 지역으로 나가면 여기 저기 쑥은 많지만,

쑥떡의 재료로 쓰려면 좋은 쑥을 캐야 한다.

 

쑥이 너무 많이 자란 것은

쑥 잎보다 대가 굵어 쑥떡을 만들기에는 좋지 않다.

 

좋은 쑥은 탐스럽게 자란 어린 쑥인데

가위를 이용하여 쑥잎을 잘라내면 짙은 쑥향이 난다.  

 

쑥은 신비한 약효를 지니는 식물로 예로부터 귀중히 여겨왔는데,

 해열과 향균작용이 뛰어나고 복통이나 부인병,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

 

쑥은 줄기와 잎을 그늘에 말린 것을 복통·구토·지혈에 쓰기도 하며,

잎의 흰 털을 모아 뜸을 뜨는 데 쓰기도 한다.

 

옛날에는 말린 쑥을 태워 여름철에 날아드는  벌레나 모기를 쫓기도 했고,

집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오에 말린 쑥을 집에 걸어두기도 했다.

 

 

 

좋은 쑥을 만들기 위해서는 쑥을 잘 다듬어야 한다.

쑥대를 잘라내고 다듬어 내는 시간이 오히려 더 많이 소모된다.

 

그러나 깨끗한 쑥잎만 골라내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다.

 

 

잘라낸 쑥잎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씼어낸다.

 

이 때 잎에 묻어 있는 흙이나 이물질을 잘 제거하는 것이 좋은데,

쑥잎에는 진딧물과 개미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잘 살펴야 한다.

 

 

쑥은 푹 삶은 후 물로 잘 헹구어야 쑥 특유의 쓴 맛이 없어지지만

너무 많이 헹구면 향이 사라져 좋지 않다. 

 

쑥에서 향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쑥떡을 만들면서 좋지 않은 쑥을 쓴다면 차라리 사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쑥은 푹 잘 삶아야 좋다.

삶은 쑥을 손으로 뜯으면 잘게 찢어질 정도여야 한다.

 

이렇게 맑은 물로 헹구어낸 쑥은 싱싱하고 향기가 있다.

 

 

집에서 쑥개떡을 해 먹기 위해서 적당한 크기로 비닐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그리고 쑥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떡방에 삶은 쑥을 가져가면 되는데,

찹쌀 한 말에 9만원을 주면 쑥인절미 두 상자가 나온다.

 

떡집에서 인절미를 한 개씩 비닐팩에 싸주므로 냉동 보관하기 좋다.

 

 

쑥떡을 냉동 보관할 때는 식기전에 보관해야

말랑말랑하게 풀리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많이 마른 다음에 냉동 보관하면 먹을 때에 딱딱해져 맛이 반감해 버린다.

 

 

나는 냉동 보관했던 쑥떡을 더 좋아한다.

비닐팩 그대로 꺼내어 30분 이상 기다리면 말랑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더운 날 냉동실에서 꺼낸 쑥 인절미는 시원한 맛까지 있어 좋다.

 

 

아직 쑥개떡은 만들지 못했지만 방아간에서 멥쌀과 쑥을 내려왔다

어느 비오는 날, 맑은 쑥향이 나는 녹색으로 가득한 말랑 쑥개떡을 만들어 먹을 것이다.

이렇게 매년 5월에는 쑥 캐러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