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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교황방한 경호

by 나그네 길 2014. 8. 4.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14일 ~ 18일까지 우리나라에 오신다.

 

교황님은 방한 중에 여러 일정이 있지만

한국교회 일반신자들과 함께하는 행사는 2개가 있는데,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나라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이 있다.

 

교황방한 행사 일정 : http://blog.daum.net/ohyagobo/565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따

한국 천주교 600만명이 신자들은 대부분 교황 행사 참석을 원하였으나

행사장과 경호경비의 문제로 참석 인원을 대폭 제한하였다.

 

특히 세계에서 최고의 귀빈인 교황의 행사는

경호 문제로 교황맞이 순례단들이 겪어야하는 불편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런 불평 불만이 없이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는것 같다.

 

<교황 방한 124위 시복식 거행 장소인 서울 광화문광장> 

 

이와 관련 제주교구 복음화실에서는

교황방한 제주교구 순례단 대표자 모임이 2주에 걸쳐 진행하어

참석자들에 대한 순례 안내와 경호경비에 협조를 당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 제주교구 복음화실장 고병수 신부>

 

이번 교황방한에 따른 순례인원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제주교구에 2,238명을 배정하였고,

이에 따라 본당별 신자수에 비례하여 우리 서귀포성당에는 74명이 배정되었다.

 

그런데 참석을 원하는 신자들이 너무 많아 교구 전체 인원이 2,622명으로 늘어 났으며 

우리 성당도 총 79명이 교황 맞이 순례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방한 둘째날인 8.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님이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것 같다.

 

약 4만5천명이 참석하는 미사이지만 경기장의 특성상 개인별 좌석이 배정되었고

월드컵경기장 안에서 개최하는 미사이기에 아침 7시까지 입장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방한 세째날 서울 광화문광장의 시복식 참석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총 참석자가 17만여명으로 광화문에서 시청앞까지 교구별로 구역이 지정되어 있는데

경찰에서 17만명의 신분대조와 몸수색 및 MD(금속탐지기)검색을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까? 

 

그래서 제주교구는 새벽 4시부터 광화문에 입장해야하는데

우리 성당은 4시5분까지 광화문 옆 1번게이트에 도착해야한다.

 

우리 성당 숙소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라비돌 콘도인데 입장시간에 맞추려면

밤 2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야할 듯하다.

 

 

8월15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광화문역과 종각역에는 전철이 서지 않으며

경호상의 이유로 지하도를 건너갈 수도 없다고 한다.

 

 

참석자 모두는 사전에 신청한 자에 한하여 초대권이 발행되었고

신분증과 함께 이름이 적혀있는 비표가 있어야 입장할 수 가 있다. 

 

그리고 이 더운 여름에 물이 가장 필요한데도

삼다수와 같은 페트병은 물론이고 캔과 플라스틱 용기류 등도 일체 소지할 수가 없다.

그리고 비가 온다고 하여도 우의는 입을 수 있지만 우산은 금지품목이란다.

 

 

이렇게 교황맞이 순례단 17만명은

새벽 4시부터 광화문 광장에 입장을 시작하여 아침 7시가 되면 입장이 완료되고. 

시복식 미사는 10시에 시작되어 12시30분에 모든 행사가 종료된다.

 

그리고 행사가 끝나면 주변 등 30만명이 신자들과 

많은 버스와 승합차들이 한꺼번에 서울 도심지를 빠져 나가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인가?

 

그리고 그 많은 인원에게 필요한 화장실과 식수대는 충분할 것인가 걱정도해 본다.

 

 

그리고 순례자들에게는 아침과 점심이 제공되지 않는다.

이 많은 인원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겠는가?

 

단지 행사장에 들어 갔다가 나오는 그 시간만도 몇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각자가 알아서 간식을 준비하고 모든 쓰레기는 가져와야 한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의 기적,

 빵 다섯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이신 그 기적을 기대할 수도 없을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교황 방한 행사는 성스럽게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의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으며 신자들도 말없이 잘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방한시

60만명이 참석한 여의도 행사에 쓰레기 한 톨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 하였던 전례가 있기도 하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순교자들이 갖은 고문으로 수난을 당했던 형조터, 좌우포도청터, 의금부가 있었던 자리이며  

 

무려 44분의 성인 성녀와 25분의 시복자가 순교한 서소문 순교터와도 가까운 장소로서

이번 교황 방한 시복식 행사장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8월의 불타는 태양 아래 땡볕을 맞으며

무려 10시간 상당을 광화문 광장의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에어컨과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TV생중계로 교황의 방한 행사를 볼 수도 있는데

무엇이 있어 더위에 땀 흘리고 식사도 못하면서 이 많은 신자들이 광화문에 가는가?

 

나는 단순히 교황님과 함께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옛날 우리 성조들은 왜 그렇게 목숨을 바치며 신앙을 증거하려고 했는지

그 수난의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묵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크다.

 교황님 방한을 맞아

세월호 희생자들 그리고 강정과 밀양에서 고난을 받는 사람들과

최근 여러가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군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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