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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세리성당

by 나그네 길 2014. 9. 12.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지역 방문으로,

솔뫼성지와 해미성지는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한 성지가 되었으며

내포지역 신앙의 못자리인 '공세리성당'이 새삼 유서깊은 순교지 성당으로 주목 받고 있다.

 

 충남 아산에 있는 공세리 성당은 120년이 훌쩍 넘은 역사적인 성당,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방문자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드러난 성당이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때문에 공세리 성당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는데

드라마 모래시계와 아이리스2,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물론이고

수많은 CF 촬영 1번지이기도 하다.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성당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서양 명화에 나올 법한 건물,

오랜 시간이 흘러 더욱 고혹적인 이 아산 공세리 성당은

 

1890년에 프랑스 출신 신부 드비즈가 설계한 곳으로

124년의 오랜역사를 지닌 성당이면서 순교자 32명을 모신 성지이기도 하다.

 

공세리 성당은

충남 내포 지방 전교의 전진기지 신앙의 못자리로

공주본당안성본당, 온양온천동본당, 둔포본당 등 4개 본당을 분할시켰다.

 

 1998년 성당과 구 사제관이 충청남도 기념물 제144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의 성당이 위치한 8000여 평의 부지는 예로부터 공세 곡창지(貢稅 穀倉地)로 유명한 곳이다.

 

 

성당내부에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볼수 있는 성당과 약간 다른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제대와 신자석 사이에 칸막이가 있음을 볼수 있는데

이는 19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사제가 벽쪽으로 돌아서서 라틴어미사를 드릴때의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공세리 본당의 오늘이 있기까지

초대 주임을 지냈던 드비즈 신부의 열정적인 사목 활동이 그 바탕을 이루었다.

 

1890년 초대에 이어 다시 3대 주임으로 부임해

1930년까지 34년간 공세리 본당의 기반을 굳건히 하고 발전의 터를 닦았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드비즈 신부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중국인 건축 기술자들을 불러 지휘 감독하면서 지은 1922년도의 성당이다.

 

건축 당시의 모습을 잘 보존해 온 성당 옆에는 오래 된 고목이 한 그루 있다.

그 연륜을 알 수 없는 고목은 공세리 본당의 긴 역사를 그저 무심한 듯 말없이 증언해주고 있다

 

 

 2008년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팔자(八)계단이 있는 옛 사제관을 박물관으로 개관하였으며,

아산 공세리 지역 출신 순교자 32위를 모신 납골식 순교자 현양탑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순교자들의 잠자리를 말없이 지켜보는 성모상이 건립되어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옛날,

신앙 선조들은 이름도 남겨 놓지 못한 채

오직 천주를 모신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던진 무명의 순교자들이 많다.

 

이곳에 모셔져 있는 박씨 3형제는

겨우 그 이름과 몇 가지 행적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어떻게 살다가 죽어 갔는지 그리 상세하게 전해 내려오지는 않고 있다.

 

 

이렇게 아산지역의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은

가톨릭신자들 뿐만아니라 유명 관광지로 알려져 있어 방문객들이 많은 곳이다.

 

이와 관련 아산의 경찰교육원에서도

역사문화 탐방시간에 공세리 성당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는 예전에 산속의 절들만을 방문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공세리 성당은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방문이지만,

 

이번이 더 의미가 있는것은 경찰교육원 공로연수 교육중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문화탐방 프로그램으로 인한 방문이기에 더 뜻이 깊었다.

 

교황님 방한시 제주교구순례단에서 방문하기로 했다가

시간이 모자라 취소하면서 아쉬움을 더했던 공세리성당이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는 방법으로 15일후에 방문할 수 있게 된것을 보면서  

순교성지는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을 받아야만 갈 수 있게 된다는 말을 묵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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