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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제주경찰신우회, 하논성당길을 가다.

by 나그네 길 2014. 12. 25.

제주경찰에는 가톨릭신우회가 결성이 되어 있다.

 

제주지방청을 비롯한 4개 경찰관서에 근무하는 경찰관 7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바쁜 경찰업무 중에도 시간을 내어 신앙생활을 하면서 각종 봉사활동과 함께 회원 친목을 다지고 있다.

 

 

<제주서부서 김소연 세레나와 제주지방청 강경숙 마리아는 신우회 창립의 주역들이다>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는

2008년도에 창립되었으므로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으나

그 동안의 활동 내용을 보면 경찰내의 다른 종교단체보다 더 활발한 편이다.

 

 

 

어느 따뜻한 12월 주말,

모처럼 시간을 낸 신우회원들이 하논성당순례길을 걸었는데

이 자리에 나는 전직 초대 회장이 아니라 하논순례길해설사 자격으로 함께 나섰다.

 

 

 

경찰에서 종교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은

말 그대로 봉사활동일 뿐이다.

 

직장에서 이로운 것도 없고

개인적인 특별한 이익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장과 신앙을 연결하면서 보람된 삶을 찾아가는 회원들이 대견스럽기만하다.

 

 

 

평소에 112순찰은 하면서도 순례길을 걸어보기가 힘든 것이

경찰이라는 직업이다.

 

그래서 서귀포성당에서 출발하는 하논성당순례길은

신우회원 모두가 초행길이었다.

 

 

 

모처럼 경찰제복을 벗은 회원들은 마냥 신난것 같았다.

 

  칠십리 공원에서 그라운드 골프도 치고

하논돌담길에서는 잘익은 감이나 귤도 하나 따 보고

여기 저기 카메라를 대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하논성당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부경찰서 세레나는 경찰복을 입고 왔는데,

강정 해군기지공사 현장에 동원되었다가 근무를 마치고

입은 복장 그대로 순례길 모임에 참석하였다고한다.

 

경찰이어서 그런지 옷도 잘 어울린다.

 

 

 

최근에 가치가 인정된 하논분화구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최근 하논보존 복원을 추진하면서

여기를 호수로 만들려고 한다는 말에 대부분 놀란 표정이었다.

 

이 아름다운 하논분화구에 왜 물을 담아 호수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호수를 만드는 것을 왜 복원이라고 주장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길을 걷다가 새로 개업하는 '프로방스'를 만났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인데  2층에는 아름다운 소품들이 가득하였으며,

우리 신우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면서 맛있는 샐러드까지 그냥 접대를 받았다.

 

요즘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는가 할 정도의 환대에

하논성당순례길을 걷는 신우회 순례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았다.  

 

 

 

 

 

서홍동의 명물 '흙담 소나무길'이다.

도심 가운데 백년된 소나무가 96그루 우거져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이 나무를 심을 때에는 화재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지나가는 순례자들이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해 주고있다.

 

 

 

서홍동에 있는 복자수도회 면형의집에는 100년이 넘은 감귤나무가 있다.

 

1911년 서귀포성당의 제3대 타케신부가

왕벚나무를 일본에 보내준데 대한 답례로 감귤나무 14그루를 보내왔는데

이 나무가 그 중에 하나인데 지금도 감귤이 열리고 있다.

 

 

 

 

복자성당에 도착한 우리는 말씀나누기를 시간을 가졌다.

미리 준비해온 말씀카드를 뽑아 그 내용에 맞는 말을 하는 생활나눔이다.

 

이러한 말씀나누기가 더욱 우리를 믿음으로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제 서귀포시내와 매일장을 지나 이중섭거리를 걷다보면,

오늘 순레길의 출발지인 서귀포성당으로 다시 돌아오게된다.

 

서귀포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였다.

특별히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은 경찰관들에게 안수를 주었다.

 

우리 신우회원들이 강정과 같은 현장에서

신앙을 버리지 않으면서 열심히 직무에 봉사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보라!!!하논분화구를

누가? 왜? 여기에 물을 담아 호수를 만들려고 하는가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을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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