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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by 나그네 길 2015. 4. 13.

최근 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가 유행하고 있다는데,

벌써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박선정님은

제주의 햇살을 무진장 좋아해서 '썬'이라는 닉네임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제주인보다도 제주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일요일 오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면서,

 

제주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내가 무심코 지나쳤을 그 곳들,

그 가치의 소중함을 1년을살아보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는 것  

그 행간들을 읽으며 저절로 감탄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은 제주에서 낳고 자라고 오래도록 살아왔던 내가

새삼 제주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게 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계절별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이 글을 따라서 제주를 다시 둘러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제주시 전농로 벚꽃길>

 

우리는 비가 오는날이면 나들이를 싫어 했는데

봄비를 맞으며 사려니 숲길에서 설래이는 그 마음을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계속 비가 내려도 괜찮아. 사려니숲에선 봄비는 특히 환영이니까.

봄비로 물든 벤치에 앉아 나도 함께 초록 꿈을 꾼다.

어느새 내 몸에서도 초록 향기, 봄비 향기가 폴폴 새어나온다."

(본문 중에서)

 

<서귀항에서 본 새섬>

 

제주인들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칙칙한 습기 장마철에도

다랑쉬오름의 분화구에서 제주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 주었고,

 

보통은 놓쳐버리기 쉬운 민속오일장을 찾아

제주인들의 삶을 노래해 주었다.

 

사진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우리도 이제는 보기 힘든 미역말리는 풍경과

최근에 제주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빨간 불가사리떼,

 

그리고 아끈다랑쉬오름에서 흔들리는 억새의 바다는

제주의 바람과 자연의 소리까지 사진 속에 담아 놓은 것 같았다.  

 

최근에 제주에서 농사를 짓거나 시골에 살기 위해 귀농·귀촌한 가구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16배나 늘어 전국 최고의 증가율로 제주살이가 대세임을 입증했으며 

귀촌 가구주 연령대는 40대가 1181(33.1%)와 50941(26.4%)가 대부분으로

제주살이에 대한 인기를 말해 주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내 주위에도 귀촌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특히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여럿 알고 있는데,

이런 분들로 인해 이제 제주는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제주의 발전은 1980년대 제주관광 산업 초창기에

우수한 인제들이 제주에 찾아들어 관광업을 정착시켰주었기에

그 밑걸음이 되어 오늘날 제주를 만들어 주었던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 귀농인들에 의해 우리 제주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주의 가을은 한라산의 예쁜 단풍과

보기만 해도 설래이억새로부터 찾아온다.

 

그러나 저자의 눈에는 제주의 모든 것들이 예쁘게 다가와 

예쁘다라는 기준까지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것 같다.

 

 

겨울이 되면 한라산은 눈으로 더욱 아름다워지고

나도 감히 올라보지 못하였던 눈덮힌 한라산 정상에 올라 

눈안개가 걷히면서 반짝이는 백록담을 만나 환호를 지르는 장면에서

 

아! 나도 더 늦기 전에 한라정상에 올라 보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가지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다가 스스로 흥이나서 페북에 소개 했는데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시해 주셨다. 

이제 제주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또 일년을 살아보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알게되면

이 분들로 인하여 우리 제주가 무분별한 개발로 부터 지켜 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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