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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새 사제 첫 강복(제주교구 부재환신부, 문창건 신부, 김영일 신부)

by 나그네 길 2015. 4. 24.

가톨릭교회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식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도 가장 중요한 예식이 바로 '사제서품식'이다.

 

이 사제서품식은

평범한 건물을 성전으로 변화 시키는 '성전봉헌식'처럼

평범한 사람을 거룩한 사제로 변화 시켜주는 예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사제서품은 주교만이 줄 수 있다.

 

이 사제서품식에서 주교는 서품을 받을 대상자들에게 순명서약을 받게 되며

가장 낮은 자세로 바닥에 업드려 성인들의 간구를 청하는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도록 한다. 

 

 

서품식에서 주교님은

새 사제에게 제의를 입혀주고 나서 축복해 준다.

 

다음에는 서품식에 함께 참례한 교구 사제단 전원이 차례로 나와

새 사제의 머리에 손을 대고 안수 축복을 해준다.

 

 

이제 주교님이 정식으로 새 사제가 되었음을 선포하게 된다.

 

그러면 주교님을 비롯한 사제단 전원과 함께 포옹을 하면서

사제단이 일원이 되었음을 알리는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이렇게 사제서품식이 끝나면 미사로 이어진다.

 

새 사제들은 주교님과 함께 미사를 공동집전하면서

영성체를 나눈다.

 

미사가 끝나면 축하식으로 이어지면서 새 사제들을 세상으로 파견되는 것이다.

 

이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사제의 첫 강복이 이루어 진다.

주교님을 제외한 기라성 같은 선배, 교수 신부님들도 예외 없이

새 사제가 서있는 제대 앞에 무릅을 꿇게 된다

 

그리고 미사에 참례한 수많은 신자들도 모두 꿇어 앉아

새 사제가 주는 첫 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첫 강복이란,

새로 서품된 사제가 서품 미사 직 후,

기도 문구를 외우면서 미사에 온 모든 이들에게 주는 강복을 말한다.

 

 첫 강복의 준성사는 매우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순간 첫 강복을 받는 사람이나 강복을 주는 새 사제

모두가 특히 잘 준비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첫 강복을 받으려고 많은 신자들이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려고 한다.

서품식 미사 자체가 주는 장엄함은 물론 첫 강복은 새 사제에게만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일까

어떤 신자들은 각 교구의 사제 서품식 일정을 엮어서

전국을 순회할 정도로 첫 강복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품식 미사가 끝나면 새 사제들은 교구내 성당을 순례하면서 첫강복을 주게된다.

 

개인사정으로 서품미사에 못 참례를 못한 신자들을 위해서 

새 사제의 첫 미사와 첫 강복은 계속된다.

 

서품식 몇 달이 지났는데도 새 사제인가는 물음이 있었지만,

가톨릭교회에서 새 사제는 

서품 받은 후 돌아오는 서품식을 통해 새 사제가 생겨날 때까지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새 사제라는 호칭을 일 년 정도 유지할 수 있고,

그 호칭이 유지될 때 하는 그 사제의 첫 미사와 강복은 첫 강복이라고 하는것이다.

 

 

나는 서품식에 가서 첫 강복을 받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품식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도

첫 강복 받을 기회는 일 년 동안 찾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것인가

 

지난 달 초, 서귀포성당에서 새 사제 첫 미사가 있었다.

 

올 1월에 서품을 받은 부재환 신부, 문창건 신부, 김영일 신부

세 분의 사제가 공동 집전하는 첫 미사 첫 강복이었다. 

 

첫 강복을 기대하는 신자들이 미사에 많이 참례하였다.

 

이 세분 새 사제의 열정과 거룩함을 함께 나누면서

사제들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축복에 감사를 드렸다.

 

그러나 잘못하여 이러한 강복에만 집착할 경우

영적인 유익함 보다는 미신적인 태도로 자신을 몰아가게 되는 경우를 조심해야한다.

 

 

지난 1월 찬바람 세차게 불어오는 겨울 날,

 사제 서품식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기도와 함께 탄생한 세분의 새 사제와

 

새로운 목자의 탄생을 기뻐하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며 큰 축복을 느끼게 해주었다.

 

 

2015. 1. 17일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님에게서 서품을 받은

부재환 프란치스코(서귀복자성당 보좌신부), 문창건 루도비코(신제주성당 보좌신부), 김영일 요한보스코(동문성당 보좌 신부),

세 분 사제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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