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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제주도 천주교 성지순례, 하논순례길- 한림성당 신심단체와 함께!

by 나그네 길 2015. 6. 8.

이번 주 금요일은(2015.6.12)

제주도 산남지역 신앙의 못자리 하논성당 설립 115주년이되는 날이다.

 

비록 설립된지 2년여 만에 홍로지역으로 이전하였지만

하논성당은 제주 산남지역 가톨릭 신앙의 모태성당이되었다.

 

 

하논성당 설립 115주년을 앞두고

한림성당 홍석윤(베드로) 주임신부와 신심단체회원 40여명이

하논성당길을 찾아 뜻깊은 순례를 함께하였다.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기록과 관심이다.

 

아무리 훌륭한 역사일지라도 기록이 없으면 잊혀져가기에

우리는 지나간 사연을 찾아 내어 의미를 기록하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순례길에 대한 해설사가 필요한 것이다.

 

 

하논성당은

1900.6.12일 김원영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4칸짜리 초가집을 구입하여 설립되었다.

 

당시 31세에 서품을 받은 김원영 신부는

 '수신영약'을 저술하는 등 의욕적인 선교활동을 했는데

1년여만에 세례자 138명, 예비자 620명으로 대폭적으로 교세를 확장하게 된다.

 

 

이렇게 하논성당의 급격한 교세확장 과정에서

민간 토속신앙에 대한 거부, 마을의 신당 파괴와 신목을 태워버리는 등

토착민의 정서에 반하는 선교활동을 실시하여 교세는 확장되어 갔으나,

 

1901. 2월 지역주민과 선교활동에 대한 대립과정에서

노인이 하논성당 나무에 목메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 사건으로 지역민과의 갈등과 여론이 악화되면서 신축교안의 한 원인이 된다.

 

 

1901.5월 토착지주 세력 비호를 받는 상무사와 천주교인들이 조세문제로 충돌하였고

무장한 민란주도자들이 천주교인들을 체포하여 제주목 관덕정 앞에서 살해하는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으로 이어졌다.

 

1901.6월 민란진압까지 천주교인 600여명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조정에서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숫자는 천주교인 309, 평민 8명이었다.

 

 

이러한 신축교안 과정에서 피해를 당한 하논성당은

1902년 6월 제3대 타케 신부는 홍로본당(현 면형의 집)으로 이전하였고

 

1937년에 라이언 신부에 의하여 현재의 서귀포성당으로 이전한후,

제주 산남지역 7개 성당으로 분리하게 되는 모태성당이 되었다. 

 

 

그 후 하논마을은 쇠락을 거듭하다가

 4.3 당시 토벌군에 의해 가옥 16호가 소개되면서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으며

하논성당 역시 잊혀져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이렇게 어느 누구의 관심도 없이 60여년이 지났으나

역사는 언제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면서 하논성당을 다시 찾아내게 된다.  

 

서귀포성당에서는 2010년 '11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뿌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하논성당터 발굴과 초가성당 복원계획' 및 '하논성당순례길'을 조성하였고,

 

제주교구의 순례길 조성과 맞물려

 2013. 4월 강우일 주교님께서 '하논성당 순례길'을 공식 선포 개장하였다.  

 

하논분화구는

5만년전에 화산 분출로 지표면보다 낮게 생성된 마르형 분화구이다.

 

이 하논은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세계환경총회(WCC)에서 하논복원이 의제로 채택되었으며,

옛날에는 호수였는데 500년 전에 물을 빼고 논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그러나 이 생태와 지질학적인 보물 하논분화구를 복원 보존하겠다는 명목으로

 하논에 물을 담아 호수를 만들겠다는 사실상 하논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천주교제주교구장 강우일주교님은

하논분화구 호수개발 계획은 '생명,평화'에 위반된다는 말씀으로 반대를 표시하셨다.

 

 

서귀포성당에는 아직도 하논순례길의 가치를 모르는 신자들이 더러 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쓸데없는 길을 만들었다면서

11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했던 나를 비난하는 말도 들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오로지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평지 풍파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라 부른다. 

이렇게 하논성당순례길은

서귀포성당에서 시작하여 하논과 면형의집, 매일시장과 이중섭거리까지 이어지는 

역사와 자연과 생태, 그리고 서민들의 삶과 문화까지 어우러진 살아있는 길이다.

 

이제까지 전국에서 3,500여명이 순례자들이 함께 걸었던 길,

우리는 아름다운 '환희의 길, 하논성당순례길'을 잘 보존해 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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