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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사랑의 종소리(장애인을 위한 미사)

by 나그네 길 2015. 7. 10.

제주시 광양성당에서는

매월 첫 주 오후 3시, 17년째 이어져 오는 특별한 미사가 있다. 

 

제주교구의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종소리' 미사이다.

 

 

이런 특별한 미사를 17년이나 지속해 오고 있는 것은

현요안 신부(서귀포성당 주임)의 사랑과 열정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요안 신부는

97년 1월 사제서품을 받고 광양성당 보좌신부로 재임했었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했던 시절이었으므로

장애인들의 불편한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단 6명의 장애인들과 함께 '사랑의 종소리' 미사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후, 장애인들이 열열한 지지를 받으며

 '사랑의 종소리' 미사를 17년 동안 꾸준히 이어옴에 따라

 

이제는 제주도내 장애인과 그 가족 및 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미사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이 사랑의 종소리 미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제주교구내 장애인들이 모이는 미사임에도

특별한 지원도 없이 현요안 신부와 봉사자들에 의하여 미사가 집전되고 있다.

  

 

사실 우리 서귀포성당 사목회에서도

본당 주임신부가 주재 하는 이 미사에 처음으로 참석하였을 정도이니

다른 성당 신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그런데도 '사랑의 종소리' 미사에는 활기가 넘치나고 있었다.

 

미사 시간 전에 찬양팀 봉사자들이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율동팀들이 율동으로 미사가 흥겹고 활력이 넘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오늘 미사 중에는 특별한 손님이 있어 더욱 뜻 깊었다.

 

평화방송에서 생활성가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성가

 "구원자 예수"의 작사 작곡자 최현숙(아가다)의 신앙체험 발표가 있었다.

 

 

꽃다운 나이 스물 한살에 갑자기 시력장애로 눈이 안보이게 된 여인,

그 여인은 어떠한 고통 속에서 자신을 구원해 내었는지 모른다.

 

단지 "구원자 예수" 노랫말을 기억하면서 추정해 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나만 생각했었는데 나를 위해 주님 불렀는데,
매자리 선명하신 주님 나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나의 이름 잊지 않으셨네."

 

신앙체험 시간은

가톨릭문화기획 IMD 뮤지컬 배우 '유선영 율리안나' 의 아름다운 목소리 성가봉사가 있어

 

 '사랑의 종소리 미사' 분위기를 더욱 격조 높게 만들어 주었다.

 

 

진흙 이야기(최현숙 아가다)

 

"이 세상에 진흙이 있었습니다.

그 진흙은 여러 진흙들과 함께 어울려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다른 진흙들과 분리되어 옮겨 졌습니다."

 

 

"그 진흙은 사람손에 의하여 사정없이 온 몸을 주물럭대는 것이었습니다

 

진흙은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발 그만 주물러 달라고

그러나 한 없이 계속 주물러 대면서 더욱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무언가에 넣고 계속 돌리면서

진흙을 분리하여 다른 모양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진흙은 까무러치게 아파서 울면서 기도 했습니다

제발 그만 멈추어 달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칼로 진흙을 사정없이 파내고

온 몸을 도려내는 것이 아닙니까.

 

그 진흙은 하느님께 울면서 빌었습니다.

다른 진흙들과 떨어져서 받아야 하는 이 고통을 제발 멈추어 주시기를.

그러나 그 고통은 멈추지 않고 더 해 졌습니다."

 

 

"이번에는 진흙을 불가마에 넣어 구워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진흙은 더 이상 아플 없는 큰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까무러쳤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진흙은 살며시 깨어 났습니다.

"아 ~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였구나"

이 목소리를 들으면서 진흙은 자신의 변화를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어둡고 칙칙한 진흙이 아니었습니다.

밝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도자기로 새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야 진흙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진흙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하여

자신에게 그런 고통을 준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오늘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종소리' 미사를 돌아보면서

나는 감사가 무엇인지를 묵상해 보았다.

 

그리고 이 분들로 인하여

오히려 내가 더 많은 은총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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