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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대수천 제주지부의 횡포 - 친북, 반미, 반정부 정치사제 비난 광고를 보며

by 나그네 길 2015. 7. 16.

진짜,,, 참으로 부끄러운 광고였다.

7.13일자 한라일보에 실린 광고를 보면서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우리 인간의 사고는 자유롭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의견은 비록 나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도 틀린 것이 아니다.

단지 나의 생각과 다른 의견일 뿐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이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제주지부'라는 단체가 그러하다.  

 

제주교구의 목자인 강우일 주교와 사제들의 사목활동에 대하여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마치 틀린 것처럼 비난하는 광고를 실었다.

 

 

이들의 무례와 횡포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2014. 3.3일자 제민일보에 광고를 게재하여 주교님을 비롯한 교구 사제들을 비난하였고,

올 초에는 "친북, 반미, 반정부 정치사제 100인 명단" 책자를 배포하기도 했다.

 

 

당연히 형법상 "명예훼손죄"는 물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도 해당되는 범죄행위가 되지만,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들이기에 세속의 법률로 처벌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 광고에 의하면 대수천 제주지부의 주장은 극히 단순하다.

제주교구 사제들이 자기들의 생각과 다른 사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세 시대에나 들어 보았을 "사제는 교회 안에서 기도"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몸은 2000년대를 살면서 마음은 아직도 중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대수천 제주지부에서 "부끄럽다"는 광고의 내용을 보면

단지 강정에서 집전하고 있는 제주교구의 '생명 평화를 위한 미사'가 싫다는 것이다.

 

이 들의 주장은

국책사업과 안보를 위해서는 인권을 비롯한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한다는 위험한 발상이다.

 

이 들은 자신의 집과 밭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도 모르게 강제 수용되어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사력 경쟁으로 인한 동북아 평화의 위협과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강정마을의 분열과  주민들의 고통 그리고 인권의 침해와 같은 모든 문제에서  

우리 가톨릭교회는 그냥 모른체 하고 교회에서 기도만 하라는 것이다. 

 

 

삼위일체이신 예수님도 로마제국에는 만민의 사랑을 말씀하시반역자로 볼 수 있다. 

 

성 김대건 사제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모든 성인 성녀와 복자들도 조선 조정에서 보면 반역자였다고 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182)에서

"교회의 사목자들은 인간 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말했다


"오늘 이렇게 성당에서 장엄하게 드리는 미사는 하느님이 즐겨 받으시고

강정에서 주민들, 평화활동가들과 함께

평화와 생명과 정의를 위해서 외롭게 싸우면서 힘들게 버티는 이들과

길바닥에서 드리는 미사는 과연 하느님이 마다 하실까? "

 


오늘 예수님이 오시면, 어느 쪽 미사를 더 즐겨 받으실까?

 

"우리가 믿고 사랑하고 희망해온 예수님은 분명

길바닥에 모인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먼저 찾아가실 것이라는 소리가

제 영혼 속에서 들려왔습니다.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미사야말로

십자가에서 봉헌되신 예수님의 단 한번 제사와 가장 닮은 것이 아니겠는가? "

(2012년 성유축성미사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나의 의견과 다를뿐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신다면,

 

번듯한 성당에서 잘 준비된 미사보다는

어렵고 힘들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강정의 길거리 미사에 먼저 찾아갈 것이라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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