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당사람들

위령의 날 - 돈내코 교회 묘역에서

by 나그네 길 2015. 11. 5.

가톨릭교회는 11월을 위령성월(慰靈聖月)로 보낸다.

위령성월은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특별한 신심 기간이라는 뜻이다.

 

한국 교회는 특별히 위령의 날(112)을 정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도록 하고 있다.

-  그림 : 영원한 희망의 시작 (김옥순 수녀작 / 성바오로딸수도회) -

 

위령의 날이 되면,

제주교구에서는 전통적으로 황사평과 돈내코 교회묘역에 모여 벌초를 하고

지구별로 합동 '위령의 날' 미사를 봉행하고 있다. 

 

아침 일찍 시작한 벌초가 끝나면 묵주기도와 함께 연도를 바치는데,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11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중에 교회묘역에 참배를 하고,

교황님의 지향대로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을 바치게 되면,

죄의 사함을 받는 전대사를 베풀어 준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전대사는 연옥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한다.

 

가톨릭교회는 '연옥(煉獄)' 교리를 믿는다.

 

사후 세계가 천국과 지옥 뿐이라면

우리는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연옥은 천국과 지옥의 중간인 장소 개념이 아니라

영혼을 정화시키는 기간이라는 상태 개념이라고 하며,

연옥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purgatorium> 정확한 뜻은 '정화'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위령성월 기간 동안 살아 있는 이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먼저 간 모든 성인들이

현세를 사는 우리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가톨릭교회에서 위령성월이 11월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998년 프랑스의 클뤼니 수도원에서 

모든 성인 대축일(11월1일) 다음날 죽은 이를 위해 특별한 기도를 드리고

전례를 노래한 것을 위령성월이 시작됐다고 보는 견해가 정설이다.

 

이렇게 위령성월의 역사는 천 년을 넘었다는 말이다. 

 

묵주기도와 연도가 끝나면

남부지구 사제들이 합동으로 위령성월 미사를 드리게 된다.

 

 

위령성월 미사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장제소 십자가 위에서도 가을하늘 위에서도

 까마귀들이 '까악 까악' 거린다. 

 

 

위령의 날 교회묘지 미사는 매년 11.2일이다.

 

올 해는 평일(월요일)이라

각 본당에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이 오셨다. 

 

제주교구에는 교회 묘지가 2개소 있는데

제주시 지역은 황사평에 그리고 서귀포시 지역은 돈내코에 위치한다.

 

그 중에서 돈내코 묘역은

바다가 한 눈에 보이고 포근한 기운이 감도는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다.

신자들이 위령기도가 가득차 있는 여기가 명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일게다.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계절 11월을

영혼을 위로하는 시기 '위렬성월'로 제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명이 다한 낙엽이 땅에 뒹구는 쓸쓸한 이 계절이야 말로

 삶과 죽음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 전례력 상으로 연중 마지막 달 11월 위령성월을 맞아

 

아무도 돌보지 않는

세상을 떠난 연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성당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사와 제사  (0) 2015.12.02
평신도의 날을 보내며  (0) 2015.11.23
강정평화미사  (0) 2015.10.03
유아세례,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1) 2015.09.22
강정 평화센터 축복식에서  (0) 2015.09.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