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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카나혼인강좌와 혼인멘토(제주교구)

by 나그네 길 2015. 12. 11.

가톨릭에서는 결혼을 '혼인성사(婚姻聖事)'라고 한다.

 

즉 예수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가 되는 '신품성사(神品聖事)'와 마찬가지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합하는 '혼인성사'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이혼 후 재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의 2013년의 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300쌍이 넘는 부부가 이혼하고 있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중에서 가톨릭신자들이 이혼도 1년에 6,900여건이나 되며

교회법원에서 혼인무효 판결건수도 년간 600 여건이나 된다고 하니,

 

하느님이 맺어 준 교회의 혼인성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는

이러한 혼인과 가정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혼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하였다. 

 

즉 사제가 되는 신품성사를 받기 위해서 10여년의 교육이 필요하듯이

작은교회를 이루는 혼인성사를 위하여

6개월여에 걸쳐 예비부부의 혼인을 도와주는 혼인멘토링을 시행하게 되었다.

 

 

현재는 가톨릭신자들이 혼인성사를 위해서는 카나 혼인좌를 이수해야 하는데,

 

제주교구에서는 1박 2일 혼인강좌를 실시하고 있는데 비하여

어떤 교구에서는 4시간 교육으로 혼인강좌를 수료하고 있기에

신랑신부들이 다른 교구에 가서 혼인강좌를 받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제주교구에서는 형식적이 되어가고 있는 

카나혼인강좌의 부족한 부분을 혼인멘토들이 보충해 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혼인멘토 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우선 각 본당에서 몇 몇 부부들을 추천 받아 9개월 동안 교육을 시켰다.

 

교육 내용은 부부관계와 혼인법 뿐만 아니라

자녀와 가정, 경제와 사회생활 그리고 생태계까지 다양한 분야였다.

 

 

교육기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잉꼬부부라고 알려져 있는

손엘디와 카타리나 부부의 사랑이야기가 지속되었다.

 

그리고 교회법에 의한 교구법원의 운영에 따른 

다양한 혼인사례들을 새롭게 배우는 기회도 가졌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다른 사람의 혼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무려 아홉 달 동안 진행된 혼인멘토 교육을 수료하게 되었다.

 

 

혼인 예비부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부부가 먼저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예비부부들에게 우리 부부의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질지 걱정이 앞선다.

 

소위 결혼을 포기하는 3포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교회의 성사혼을 위하여 6개월여간 교육을 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래도 혼인 당사자들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혼인에 대한 종교적인 올바른 교육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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