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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한반도에 자비를!(강우일 주교, 2016년 사순절 사목서한)

by 나그네 길 2016. 2. 18.

 

 '한반도에 자비를 보이소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2016년 사순절을 맞아 발표한 사목서한의 제목이다.

 

<서울에 핵 폭탄이 투하되었을 경우를 가정한  미국의 시물레이션 사진>

 

교구장 주교의 '사목서한(司牧書翰)'은 

교구 내 모든 성직자·수도자·평신도에게 내리는 편지 형식의 문서이다.

 

보통 주교님은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새 해 교구의 사목방침을 정하는 '사목교서(司牧敎書)'를 발표하는데,

사순절에 이렇게 별도로 '사목서한'을 보내는 것은 보기 힘든 사례이다.

 

 

이는 북한 핵실험 도발로 인하여 요동치고 있는 국제정세와 함께

전략 무기 증가 배치로 이 땅에 위기와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2016년 자비의 해 수난의 사순시기를 맞아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하느님의 자비는 개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지역과 국가 사이에서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략무기,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도 불구하고 만만디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대북 강경론에 미적지근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유엔의 대북제재에 역시나 어정쩡한 자세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한미(韓美) 군사적 공조에 더 많은 우려를 보이며 딴지를 걸고 있다.

 

<미국의 핵 미사일>

 

우리나라의 개성공단 조업 중단이후,

미국은 전략무기들을 대거 한반도에 배치하면서 대북 군사압박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를 위한 샤드 배치에 공식적인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최신 전략 전쟁 무기들이 집합처가 되어 긴장은 더 높아가고 있다.  

 

<현존 최강의 스텔스전투기 F22 렙터 오산 공군기지 배치 - 7분만에 북한 주석궁 폭격 가능하다>

 

이러한 때를 맞아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강우일 주교는,

 

"이러한 분노와 대결의 에너지가 축적되면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임계상황이 전개 됩니다.

현대의 가공할 무기체계에서 전쟁의 승자는 없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인명의 살상과 돌이킬 수 없는 파멸만이 초래될 뿐입니다."

 

고 폭력적인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서귀포성당을 사목방문한 강우일 주교>

 

이와 함께 전쟁의 비참함을 열거하며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자재를 촉구하고 있다.

 

"지금 끝없는 피의 잔치 속에 파괴와 살육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되며

수백만이 고향을 등지고 난민이 된 시리아의 국민들이 전쟁의 고통과 참상을 온 세상을 향해 울부짖고 있습니다." 

 

<스텔스 전략폭격기 B1 - 핵 미사일탑재 등 초기 북한 공군기지 및 미사일기지 무력화시킬 수 있다>

 

"어떠한 정치권력도 이러한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결정을 내릴 자격과 권한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유감스럽게도 정치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과욕과 무지로 잘못된 명령을 행사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지옥의 고통으로 몰아갔습니다."

 

<날아다니는 하늘의 요새 B52 폭격기 - 북한 전역의 군사기지와 군수시설의 초토화가 가능하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은

천문학적인 방위 예산을 투입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첨단 무기 체계를 동원하고도

오히려 세계 곳곳에 갈등을 심화시킬 뿐, 국제분쟁을 원활히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무력 응징은 또 다른 무력의 대응을 초래할 뿐입니다."

 

<3월에는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우리나라 인근에 전개하는 대규모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을 실시한다.>

 

사목서한에서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교종 프란치스코는 방한 일정 마지막 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시며

 60년 이상 지속되어온 분열과 갈등의 체험 을 뛰어넘도록 촉구하였습니다.

 

 이제 의심과 대립과 경쟁의 사고방식을 확고히 거부하고,

그 대신에 복음의 가르침과 한민족의 고귀한 전통 가치에 입각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도록 요청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 환영 악수를 하고 있는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

 

마지막으로 강우일 주교는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자고 호소하면서 끝낸다.

 

"이러한 평화를 위한 노력이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에는 불가능하고 비실용적이며 심지어 때로는 거부감을 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당신 십자가의 무한한 능력을 통해 그것을 가능하게 하시고 또한 그것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각국의 지도자들이 무기와 힘으로 맞서기보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대화로 평화적 협상을 열매 맺도록 성령의 특별한 은사를 청원합시다."

 

강우일 주교 2016년 사순절사목서한 원문 파일

제주교구장 사목서한(2016년 사순절, 강우일 주교).hwp

 

 

광해군을 몰아내 왕위를 찬탈한 조선 독재국가의 왕 인조는

당파 권력 다툼으로 신하들에게 끌려다니며 국력을 낭비하였다.

 

독재왕 인조는 병자호란에서 침략군에게 무릅을 꿇어 자기 목숨만 구걸하였고,

백성을 쌍놈으로 부리며 공맹이나 논하던 사대부들은 다 도망쳤으며,

수십만명 백성과 여인들이 뙤놈들에 끌려가 노예로 살게 만들었다.

 

이것이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만나서 백성들만 고난을 받았던 우리의 역사였다.

 

<한라산 숲터널 설경>

 

역사상 전쟁으로 이룩된 평화는 없다.

그리고 미국,일본,중국,러시아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

 

어떻게 이 땅을 지키고 평화를 이루어 나갈것인가는 우리의 몫일 뿐이다.

제주교구장 사목서한(2016년 사순절, 강우일 주교).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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