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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하논습지보전운동 200인 모임

by 나그네 길 2017. 8. 15.

하논은 제주도 최초의 논농사 지역이고

현재까지 논농사를 이어오는 제주의 마지막 논이며,


이렇게 500년 이어온 제주도 유일의 논, 이름 그대로 하논(大畓, 큰논)이다.

 


올 여름 제주의 가뭄은 하논도 피해갈 수 없었는지

하논수로의 물도 예년의 반으로 줄었고 이끼들이 돋아 고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모내기도 평년 3만여평에 비하여 많이 줄어든 23,000여평에 불과하다.

 


(사)제주자연학교를 중심으로 하논의 습지를 보전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논습지보전운동 200인 모임'은

하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200인 모임은 지난 해 하논 1,000여평을 임대하여

농약대신 EM발효액을 사용하는 무농약 쌀농사를 지었는데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더 많은 면적의 무농약 논농사를 추진했었는데,

가뭄으로 하논의 물이 부족하여 자연히 취소되어버렸다.



하논분화구의 전체 면적은 38만평인데,

그 중에서 논농사가 가능한 바닥면적은 65,000여평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는 물부족으로 23,000여평에만 모내기를 했는데,

소출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논의 논농사는 하마트면 폐지될 뻔 했었다.


제주지역의 특성상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휴경지였던 논을

다행히 육지부에서 이주해온 부부가 자원하여 전체 면적의 논농사를 짓고 있다.



만약 지금이라도 이 부부가 논농사를 포기한다면

500여년을 이어왔던 제주지역의 논은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릴것이다.



하논습지보전운동 200인모임에서는

하논의 습지와 이런 논농사를 어떻게 보전해 나갈것인가를 묻고 있다.



하논분화구에는 몰망소 등 3개소에서

1일 1,000 ~ 5,000입방미터의 용천수가 솟아나고 있다.


그러나 이정도의 가뭄에도 하논의 용천수 물은 거이 말라가는 중이었다.



이제 하논분화구에도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백가쟁명식 논의가 활발한데,

그 중에서 물을 담아 500여년 전의 호수를 복원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추진되고 있다.



하논습지보전운동 200인모임에서는 호수복원이나 개발 이전에

제주의 유일한 마르형 분화구의 자연환경과 습지 보전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



요즘 하논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오늘도 어느 지상파 TV에서 드론까지 띄우며 하논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하논 호수개발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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