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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신우회

새 사제와 은퇴 신부

by 나그네 길 2018. 1. 29.

혹한의 1월 마지막 주에

새사제 서품식과 은퇴신부 감사미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새로 서품을 받는 송승진 신부와 42년 사제생활를 마치고 은퇴하시는 고승헌 신부님,

두 분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분들이다.

 


오늘 은퇴하시는 고승헌 마르꼬 신부님은

제주경찰신우회를 통하여 우리 가족과 함께 오랜 인연을 이어오신 분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에 서품을 받으신 송승진 사도요한 신부님도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를 통하여 알게된 사제이다.


신부님이 신학교 당시에 전경대에서 군복무를 하셨는데

제주경찰신우회에서 전경부대로 찾아가 인사를 나누었던 인연이 있었다.



새 사제서품식은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제주교구 모든 사제와 신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하여

가장 성대하고 거룩하게 거행되는 교구의 중요한 행사이다..

 


이와 비례하여 은퇴사제를 위한 미사는 본당 차원의 행사이다.


그렇지만 교구장 주교님과 사제들은

은퇴하는 선배 신부와 미사를 함께 아쉬운 정을 나눈다. 



제주시 동광성당은 말 그대로 로비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이 신자들로 가득차

은퇴하시는 신부님의 평소 인기를 알 수 있게 하였다.




이번에 은퇴하시는 고승헌 마르꼬 신부님은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지도신부로 계셨다.


그 공로가 인정되어 제주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2008. 9월 서귀포경찰서에 가톨릭신우회를 창립하면서

고승헌 신부를 경신으로 위촉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다.



그 후 2009년에는 제주경찰 전체로 가톨릭신우회를 확대 개편하였고

당시 광주가톨릭대학교 송동림 신부의 도움으로 강우일 주교님의 인준을 받을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 은퇴미사 강론은 신성여고 송동림 교장신부가 해 주셨다.


2008년 12월,

서귀포경찰서에 경신실을 마련하여 축복식을 가졌다.



2010년 7월,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건물을 신축하고 축복식을 가졌다.



강정해군기지 문제로

제주경찰과 천주교제주교구가 첨예하게 대립하였을 때,

경찰신우회가 중재의 역할을 맡게 되어 강정사태의 안정화에 기여를 하였다.


그리고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는

2012년 성탄절부터 제주경찰에 성탄선물을 보내기 시작하여

현재 책 보내기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도 지도신부의 추진력이다.

 


지도신부님과 신우회원들은 서로 아쉬움을 달래는 자리에 함께 했는데,

나는 신우회 창립 초대회장의 자격으로 아직도 경찰신우회원으로 있다.



제주교구의 많은 신자들은 고승헌 신부님을 '구'신부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신부님의 세례명인 '마르꼬'를 한자식으로 풀이한 이름이다.


말구 신부님 가족들은 모두 하느님께 봉헌되었다.

형님 고승욱(아우그스띠누스) 신부님은 이미 은퇴를 하셨고,

누님도 수녀님으로 봉사하고 있는 제주에서 가장 전통있는 가톨릭 집안이다.

 


고말구 신부님과 우리 가족은 신우회를 통한 오랜 인연으로

지난 해에는 어머님 장례 미사와 딸의 혼인미사를 공동 집전해 주셨다.


오늘 42년간 사제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시는 고말구 신부님께 감사드리면서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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