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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보 바람난장 - 타케신부

by 나그네 길 2018. 4. 29.

일간신문 제주신보에서 주관하는 '바람난장'이 '타케신부'를 찾았다.

 

바람난장은 단장 오승철 시인 등 제주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이 흐르는 길'이라는 모토로 제주의 속살을 찾아 공연하는 문화기획으로

2017년 제주도기자협회의 편집상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보통 언론사에서는 특정 종교인의 업적에 대하여 보도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종교단체에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종교 관련 기사는 골고루 다루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 의미에서 타케신부는

그가 제주를 위하여 이루어놓은 업적에 비하여 언론에 덜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타케 신부(Emile Joseph Taquet)한국명 엄택기(嚴宅基)

 

그런데 오늘 제주신보의 바람난장에서 아무런 인연도 없이 타케신부를 찾은 것은

제주 문화예술계의 열린마음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

 

제주신보 1 :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2031

제주신보 2 :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2519

 

 

 

제주신보의 바람난장에서는 기념식수 표석에 타케신부를 찾은 이유를 적었다.

 

"온주밀감나무 도입과 왕벚나무 자생지 발견 그리고 한라산 식물종을 세계에 소개하는 등

제주를 식물의 보고로 만드는데 헌신하신 은혜로움"을 기리기 위한다고 밝혔다.

 

 

1911년 타케신부가 심은 홍로성당의 온주밀감나무는 수령이 다해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면형의 집' 차원에서 응급처방 외에는 우리 교회의 관심은 미미할 뿐이다.

 

그런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의 문화예술계 바람난장에서

 

시와 노래와 춤과 퍼포먼스 그리고 식수행사로

100년도 넘어 말라 죽어가는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나무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복자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피정센터 면형의 집은

1902년 타케신부에 의해 홍로성당이 건립된  제주 천주교회의 유서 깊은 사적지라고 할 수 있다.

 

 

타케신부는 여기 홍로성당 주임신부로 13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면서

교회와 지역농민의 삶과 제주의 자연 가치를 빛내기 위하여 많은 일을 하셨다.

 

 

1901년 일어난 제주 천주교회의 불행한 역사 신축교안,

 

이재수의 난의 원인이었던 천주교인들이 세금징수와 같은 교폐와

천주교인 309명의 희생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목과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셨다.

 

 

제주농민들이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작물로 감귤을 선택하여

일본에서 온주밀감나무 14그루를 도입 최초.감귤과수원 조성의 기초가 되었으며

 

결국 제주의 감귤산업 발전으로 농민들이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

 

 

타케신부는 한라산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였고

구상나무를 최초로 채집하여 유럽과 미국에 제주식물의 우수성을 알렸다. 

 

 

만여종에 달하는 제주식물을 채집하여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을  발전시켰고,

식물채집과정에서 신종발견과 같은 보상금은 교회의 운영과 지역민을 도와주는데 사용하였다.

 

 

신종을 발견하여 학명에 타케신부이름이 들어간 제주식물이 13종이나 되고

현재 알려지고 있는 제주식물 채집은 7,047점에 이른다.

 

타케신부는 홍로마을의 지장샘을 이용하여 신종 볍씨제공 등 논농사를 도와 주었고

하논성당터와 면형의 집에 처음으로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구 유스티노신학교와 마산성지여고 나주본당에 제주왕벚나무를 심는등

제주식물 사랑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이렇게 사제이자 식물학자인 타케신부의 업적들이

지역민들과 제주 문화예술계와 언론에 많이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바람난장의 시작에 앞서 타케신부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던 나는 참으로 신비를 경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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