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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념사업

식물학자 타케포럼에서

by 나그네 길 2018. 12. 4.

"제3회 왕벚나무 신부 식물학자 타케포럼"이 서귀포에서 열렸다.


에밀타케신부 연구소(소장 대구교구 정홍규 신부)가 주관했는데

올 해는 타케신부가 제주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홍로본당이 있었던 곳

면형의 집에서 타케포럼이 열려 더 뜻있는 행사가 된 것 같다.

   


사실 이러한 포럼은 타케신부가 13년 동안 선교활동을 했었고

생태영성적 식물사랑으로 자연가치를 빛 낸 제주에서 먼저 실시해야 하는데


교회와 지역사회의 여러가지 미숙한 여건으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대구와 제주까지 찾아 주신 타케포럼 참석자들과 함께

식물학 관련 인사들은 물론 개신교회측 목사님과 장로님까지 참석해


식물학자 타케신부에 대한 관심으로 포럼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었다. 



<사회를 담당한 이정희 아녜스 꽃삽컴퍼니 대표,우리 교회에서 타케신부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한 분>




나는 타케신부님을 하논순례길 조성과정에서 만나게 되었고,

생태영성과 환경보전에 대한 기르침을 주신 받았던 인연을 강의하면서

하논순례길을 함께할 기회를 가졌다. 



아쉽게도 다른 일정과 겹쳐 끝까지 함께 가지는 못하였으나,


마침 하논순례길을 걷는 강우일 주교님과 일행과 만날 수 있도록

순례길 중간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 허찬란 신부의 포럼환영 인사말>

 



첫 시간은 우리 제주가 낳은 저명한 식물학자 김찬수 박사의 강의다.


나는 이 강의를 들으면서 천주교 신자도 아닌 식물학자가

이렇게 상세히 타케신부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김찬수 박사의 강의는

미국 워싱턴DC 포토맥강의 네셔널 체리 페스티벌로 부터 시작된다.

일본에서 심어준 왕벚나무가 만발하는 시기에 벚꽃축제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페스티벌과 함께

왕벚나무를 심어준 일본인들을 꽃을 사랑하는 문화민족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왕벚나무의 식재의 뒤안길에는 가스라-테프트 밀약,

두 인사의 부인들이 만남이 역할을 하였다는 안방 벚꽃 외교사,


일제의 진주만 폭격 당시 미국청년들이 분노로 왕벚나무가 훼손될 위기에서

이승만 박사가 왕벚나무는 일본이 아닌 제주가 원산지라고 밝혀 살아남게 되었고,


그래서 워싱턴DC의 왕벚나무 이름을 Japan 대신 Oriental Cherry로 바꾸게 되었다는

타케신부 왕벚나무와 식물채집으로이어지는 이야기가는 가히 압권이었다.  





둘째 강의는 평신자 신학자로 유명한 황종열 박사의 시간,

"에밀 타케신부의 생태적 존재장에 대한 영성적 응답"이라는 강의다.


<우리나라 생태영성의 대가이신 두 분, 황종열 박사(왼쪽)와 정홍규 신부>


제주 천주교회의 불행한 역사 1901년 신축교안,

황종열 박사는 타케신부의 부임 의미를 신축교안의 갈등해소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

식물채집의 의미를

교회의 운영비 충당에 앞서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대한 관심이 먼저였고

그래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함께 하게 되었다는 새로운 영성을 알려주었다.


<타케신부가 채집한 한라산 구상나무>


이렇게 타케신부는

창세기의 신비에 따라 생태 자연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름다운 자연의 보전을 위한 마음으로 식물채집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타케신부가 감귤을 들여온 것은

신축교안의 원인되었던 천주교인들이 세금을 걷는 것을 도와주며 먹고 살려고 했던 잘못을


온주밀감을 일본에서 들여와 산업화를 함으로써

천주교 신자뿐만이 아니라 제주민 모두를 먹고 살게 해 주려는 회개적 영성이었고 한다.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를 둘러보는 대구 포럼참석자들>



타케신부의 눈에는 제주가 너무나 아름다운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식물채집을 통하여 하느님 창조 사업의 다양성을 찬양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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