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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보전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하늘공원

by 나그네 길 2019. 10. 3.

서울 하늘공원에도 가을이 왔다.

쓰레기 매립지 난지도가 이제 가을 옷으로 아름답게 갈아입고 있었다.

 


서울시민들에 의해 버려진 땅,


해발 98m에 달하는 2개의 거대한 난지도 쓰레기 산을 되살려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생명의 땅으로 변화려는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었다.



난지도는 한강변의 작고 아름다운 섬이었다.


그러다 70년대 후반부터 15년 동안 천만 서울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매립지가 되어

쓰레기산으로 악취, 먼지 그리고 파리들이 우글거리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바뀌어 버렸다.


<난지도 : 왼쪽은 1960년댜, 오른쪽은 1980년대(사진 오마이뉴스)> 


1978년부터 15년 동안 8톤 트럭 1,300만대분의 쓰레기를 쏟아 부어 만들어진 세계 최고 쓰레기 산!


난지도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침출수가 한강과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하면서

서울시민들은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하여 다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러한 쓰레기 산을 복토하고 안정화시켜 하늘공원으로 태어나기까지

수천억의 예산이 소요되었으며 앞으로도 많은 예산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그나마 이렇게 생태적 친환경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쓰레기 매립지는 오염된 침출수 발생이 가장 문제이다.


난지도 매립지 주변에 깊이 50m에 6km에 달하는 차수벽을 설치하고

집수정(200m 간격 31개)으로 침출수를 모아 처리한다고 해도

지하수를 오염 시키는 쓰레기 침출수를 모두 처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각종 유독 가스도 문제였다.


매립가스를 뽑아낼 수 있는 포집정 106개를 설치하고 이송관으로 연결

인근 아파트와 공원의 연료로 활용하고 있는데 과연 유출되는 가스는 없을것인가? 



쓰레기산을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상부에 복토작업을 했다.


쓰레기 위에 50cm 흙을 덮고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차수막을 깔았고

다시 흙을 1m 이상 덮어 식물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였다.



이렇게 난지도는 버려진 쓰레기 산에서

억새가 우거지고 가을축제를 즐길 수 있는 하늘공원이 조성되었으며


환경재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복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서울 난지도의 하늘공원은

환경마괴를 묵인한 고도성장에 대한 뼈아픈 반성을 보여주는 생태환경의 교육장이다.



처음 들어 본 천주교 제주교구 어느 사제의 비하인드 스토리,

사제 서품 전에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서 1년 동안 살았던 신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교구장 주교님이 그만 돌아 오라는 권고에도 불구

"나는 여기에서 예수님을 만나겠다."고 천막에 살면서 쓰레기를 주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그후 사제가 되어 지금은 어느 본당 주임신부로 잘 지내고 계신다. 




오늘 틀낭학교의 하늘공원 생태 탐방에서

이미 용량을 초과해 버린 제주시 봉개동과 서귀포시 색달동 쓰레기 매립장을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섬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발생할 쓰레기 처리 문제를 고심해 본다.

  


혹자는 쓰레기를 쌓아 놓고 하늘공원처럼 생태환경을 조성하면 되지 않을까 말한다.


그러나 화산섬 제주도 지형의 특성으로 쓰레기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필연적이며

이미 실패한 난지도 쓰레기 처리를 다시 떠 올려서는 더욱 안된다.



이 시대에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반드시 쓰레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오늘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하늘공원에서

이미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하여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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