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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서귀포다문화합창단 공연을 마치고

by 나그네 길 2019. 12. 4.

합창은 나를 버리는 과정이었다.


합창에서는 아무도 혼자 빼어나서는 안되기에 자기 음색을 버려야한다.

그래서 단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모니를 이루는 연습 과정은 힘들고 어렵기만 했다.



유튜브로 다른 합창단들의 공연 실황을 찾아보고

연습과정을 파트별로 녹음했다가 들어보기도 했지만 좀처럼 테너음으로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한번 쯤 시원하게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유혹에 머물기도 했다.



팜플릿 포스터에 이름은 나왔지만 리허설 무대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단원들과 함께 나도 즐겨야 하모니를 이룬다.




그래 우리 모두 즐기자.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자기 자리를 찾아 고운 음색의 하모니를 이루자.



이제 서귀포 예술의 전당 대극장 공연 시간이 다가온다.

소프라노 며느리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손녀의 이름으로 꽃 화분을 보내 왔다.



몇 년전 남자의 자격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보았듯

나도 남자가 해보아야할 여러가지 중에서 하나인 합창 공연을 해 보았다.


공연장 무대에서 우리는 하모니로 이루는 행복을 맛 보았다.



<공연실황 동영상, 신상우 편곡 '항해' 지휘 김상주>


우리 다문화합창단의 5번째 정기공연을 더욱 빛 내 준

특별출연해주신 성악가 여러분과 서귀포어린이 합창단의 멋진 공연,


그리고 화려한 무대 뒤에서 많은 수고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공연이 끝나면 우리들이 시간이다.


부부가 함께 합창 공연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했다.




난생 처음 매어 본 나비 넥타이와

공연 드레스를 입은 부부가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지휘자 선생님, 이 사진없는 트레이너 선생님, 그리고 반주자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 여기 저기서 간식 등 위문해 주신 기관단체장님과 후원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합창 무대 공연을 위하여 10개월여를 힘들게 연습하였지만,

이렇게 우리 인생의 여정에서 새로운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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