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는 계란커피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
오래된 옛 건물에 입구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숨어있는 카페이다.
하노이에 살면서 두어번 가 보았다는 똑똑한 우리 사위 리암도
카페 딘의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메었으니 알만하다.
큰 도로변 작은 가게들 사이에 좁은 틈에서 딘 카페 간판을 겨우 찾았다.
딘 카페 2층으로 올라가는 오래된 시멘트 계단부터 충격적이다.
페인트가 너덜너덜 떨어지고 검은 때가 자르르 묻은 가파른 컴컴한 계단을 올랐다.
아니 이런 곳에 무슨 손님이 이렇게 많을까?
딘 카페는 이미 현지인과 여행객들로 가득차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아주 작은 테이블과 더 작은 의자는 너무 오된 것 같다.
천정 여기 저기 전선들이 어우러지고 페인트가 벗겨진 벽면은 지저분한 정도였다.
메뉴판에는 유명하다는 계란커피가 15,000동- 750원쯤 ,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오래된 알미늄통도 특이하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불편한 작은 나무의자에 앉아
하노이에서 유명하다는 카페 딘의 빈티지한 분위기에 함께 어을리며 계란커피를 마셨다.
계란커피는 약간은 비린듯하고 걸죽한 맛,
순수한 커피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베트남에서는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렇게 약간은 지저분하게 보이는 카페가 유명세를 타는 것은 무슨이유일까.
아마도 오래된 빈티지한 분위기와 찾기 힘들다는 것까지 알려지면서 호기심을 더하는게 아닐까.
다음에 하노이에 가면 나 혼자 찾아보려고 마음먹었다.
해외 여행은 유명한 관광지를 주로 다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광지의 이미지는 사라져가고
이렇게 현지의 빈티지한 경험들이 오래도록 기억나기에 새삼스레 포스팅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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