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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신우회

서귀포경찰서의 신우회 미사를 보며

by 나그네 길 2019. 12. 18.

서귀포경찰서 대강당에서 제주경찰 가톨릭신우회 미사가 있었다.


11년전, 경찰신우회 창립 당시 이 자리에서 미사를 드렸으니

 다시 서귀포경찰서에서 미사를 드리기까지는 10년도 더 걸린것 같다.

 


2008년 당시 신우회 창립미사에는

성가대와 경찰가족 관계자들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홍보성 미사였지만,


이번 미사는 신우회원들을 위한 월례 미사로

제주지방청과 동부서, 서부서 회원들까지 참석해 더 뜻깊은 미사가 되었다.



내가 이렇게 퇴직 후에도 제주경찰신우회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것은

경찰신우회를 창립하는데 산파 역할과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경찰신우회 창립으로 인하여 나의 인생 후반부가 더욱 풍요롭게 달라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창립 이후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신우회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지도신부님이 고승헌 신부에서 임남용 라파엘 신부로 바뀌었으며,

경신에 대한 위상도 서귀포경찰서장에서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위촉으로 한층 높아졌으며

그래서 매달드리는 경찰미사를 지방청과 각 경찰서를 순회하면서 드릴 수 있게 되었다.  



경찰 신우회원들은 60여명으로 특별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경찰청 교우회에서 주관하는 전국 행사 참석과 타 경찰청과 교류하고 있고,

 경찰관서에 도서함 설치와 젼경부대 위문 등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다.



특히 창립 10주년 기념 서울청 교우회 가족 합동피정 이후로

1박 2일 피정을 실시해 오면서 회원들이 신심함양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는

천주교 제주교구의 강정해군기지 반대 운동과 함께 창립되었다.


당시 제주경찰과 천주교 제주교구는 강정해군기지 반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기에

경찰신우회가 창립되면서 교회와 경찰 양측에 완층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강정현장에서 사제와 수도자들이 경찰서로 연행되어 오게 되면 신병처리를 해야 했고,

성체모독 사건 등에는 경찰 고위층에 가톨릭교회의 성체 신심을 이해시켜야 했다. 


또한 경찰과 교회간에 각종 물밑협상도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제주경찰가톨릭신우회는 이렇게 강정해군기지 평화운동으로  

교회와 경찰 모두에게 필요성을 인정 받는 교구단위 단체가 될 수 있었고,


또한 이러한 나의 활동들은 본당을 넘어 교구에까지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천주교 제주교구의 강정해군기지 반대에 대하여 모든 신자들이 함께 하였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보수층 일반신자들이 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비난하는 공개적인 일간지 광고도 있었으며

 우리 경찰신우회원들도 신앙과 직장의 틈새 갈등으로 이탈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중에 경찰신우회는 꿋꿋하게 교구장의 평화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일부 보수신자들의 안보적 사안이라는 비판에 대하여 방어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비록 이로 인하여 나 개인에 대한 직장내 불이익 등은 시간이 지나 알려지면서

교회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신앙의 신비를 체험하는 계기로 발전되었던 것 같다.



올 10월, 한림 블루하와이호텔에서 개최한 신우회 피정에는

제주경찰청장과 경찰서장, 지방청 과장 등이 방문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제 창립 10주년이 넘은 제주경찰신우회는 교회와 경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경찰신우회를 정착 시키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여와 노력이 있었기에

제주경찰 가톨릭신우회는 더욱 발전되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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