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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 VIAGGIO16

추자도 순례길에서 백색순교자의 슬픈 이야기를 만나다. 추자도에도 순례성지가 있다. 200년전 정난주 마리아와 두살배기 아들 황경한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어린 갯바위에는 언제부터인가 눈물의 십자가가 외로이 서있다. 제주에 살면서도 추자도를 방문하기는 쉽지않다. 지금은 "퀸스타 2" 쾌속 여객선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바닷길이지만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바다의 날씨가 하룻길 방문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제주사람인 나 역시 이번 순례길 여정으로 추자도를 처음 방문하였다. 행정구역은 제주도에 속한 추자면이지만 제주의 풍광과는 다른 느낌 추자의 산과 바다는 한 층 더 슬프게 아름다웠다. 추자에 가면 절경이 많이 있어 하룻길도 모자란다고 하지만, 우리는 백색순교자 정난주 마리아의 이야기를 따라 순례지를 위주로 둘러보았다. 오늘, 여름이 막바지를 넘어가는 추자도의 날.. 2017. 9. 6.
성김대건길과 신창바다길 제주의 바다는 거칠다. 특히 제주 서부지역은 파도가 거세어 굵은 모래까지 날릴 정도, 그런 바닷 바람을 이용해 바다 한 가운데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 주말은 바람이 거이 없는 맑은 날씨, 마침 신창성당에서 "금경축 미사"에 참석하고 난 후 가족들과 함께 용수성지 - 자구내포구까지 성김대건 순례길을 걸어 볼 수 있었다. '금경축'은 사제서품을 받은지 50년째 되는 해를 말한다. 고승욱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은 1967.3.5일 독일에서 서품을 받아 제주교구 사제 중에서는 처음으로 금경축을 맞았으며, 교구 사제단과 많은 신자들로 부터 축하를 받았다. 신창리 해안도로 바다에는 풍력발전을 설치하면서 만들어진 바닷길이 있다. 평소처럼 바람이 거센 날은 파도가 넘쳐 걸을 수 없는 바닷길이다. .. 2017. 3. 6.
신축화해길 개장(제주천주교순례길) 제주 천주교순례길인 "신축화해길"이 개장되었다. 일명 "황사평길"이라고 부르는 신축화해길은 황사평성지 - 화북성당 - 별도봉 - 관덕정 - 중앙성당으로 이어지는 총 10.8km의 길이다. 천주교 제주교구에는 총 여섯개의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올 해 개장된 신축화해길은 2012년부터 시작하여 다섯 번째 개장되는 순례길이다. 이 신축화해길은 1901년 제주에서 발생했던 신축교안 당시 희생자 묘역 황사평성지에서 시작되어, 무연고 희생자들이 버려졌던 별도봉을 거쳐, 당시 학살장소였던 관덕정을 지나게 된다. 이 순례길은 신축교안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하여 '황사평길'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위원장 현문권 신부)에서는 신축교안 당시 희생자 뿐만이 아니라 교폐를 입었던 도민들과 상생을 .. 2016. 10. 27.
유배길과 순례길의 만남 유배는 제주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배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제주도에는 고려와 조선조를 거치는 동안 300여명이 유배를 왔으며, 그 유배자 대부분은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었다. 오늘 만나는 정난주순례길과 추사유배길이 주인공은 더욱 그러하다. 정난주 마리아와 추사 김정희는 유배자로 이 땅 제주를 찾아 왔다. 제주도에 첫 천주교 신자였던 정난주 마리아는 조선 정조시대 17세에 장원 급제한 황사영의 부인이었는데,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대정현에 노비로 유배되었다. 조선조 최고의 학자였던 추사 김정희는 1840년 세도정치 폐해로 대정에 8년3개월간 유배 '위리안치'되었다. 정난주 마리아가 1838년에 대정현에서 돌아가셨으니 거의 같은 시기에 제주도 대정읍 .. 2016.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