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는 부동산 광풍으로 몇 년새 땅값이 몇 배 올라 문제이다.
땅 값이 오르면 부동산 투기 세력들에게는 좋지만,
토착 제주민들은 땅을 파는 순간 대토를 구할 수 없기에 팔지 못하고,
농가에서는 토지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별로 없어 빚만 늘어나고 있다.
제주의 땅은 한정되어 있는데
중국 자본들과 합작한 개발론자들이 설쳐대면서 이미 중산간 지역이 파헤쳐지고 있다.
이 작은 섬 과연 제주를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개발할 것인가?
제주개발은 10억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했던것 같다.
하지만 이미 중국 여행객들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항공기와 호텔과 관광지 그리고 여행사와 식당까지 이용하며
제주에는 쓰레기만 놓고 간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이미 제주의 부동산은 제주민들의 손을 떠나 팔려 나가 개발되고 있으며,
제주민들은 토지를 구매할 경제력이 없으니 머지 않은 장래에 고향을 떠나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50여년 전,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이 기억난다.
아무런 현대식 교육도 받지 못했던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에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나는 커다란 감동을 맛보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지금 제주개발 광풍이
마치 당시 미국인들이 돈을 벌기 위하여 인디언을 고향에서 몰아 내었던 것을 기억나게 한다.
제주의 중산간의 허파인 곶자왈을 파헤치는 개발론자들에게
씨애틀 인디언 대추장의 연설문을 읽어 보라고 권한다.
1854년,
미국대통령 피어스에 의해 파견된 백인 대표자들이
씨애틀의 쎄알트 대추장에게 6천만 평에 달하는 땅의 권리를
15만불에 넘기는 조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강요하였다.
물론 서명을 안 하면 당장이라도 전쟁을 벌일 태세로 협박이었다.
전쟁을 하게 되면 수많은 동족이 희생될 것을 염려한 씨애틀 대추장은
몇 날 밤을 고민한 끝에 조약서에 서명하기로 결정했다.
서명하기 전에 그는 백인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그 인디언 대추장의 연설은
두와미시 족의 언어를 배운 헨리 A. 스미스라는 백인의사가 기록했다.
그 연설문은 오랫동안 원문이 공개되지 않다가,
1976년의 미국독립 200주년을 기념한 '고문서 비밀해제'로
120년 만에 햇볕을 보게 되었다
당시 피어스 대통령은 추장의 편지에 감복한 나머지
이 지역을 그 추장의 이름을 따 '시애틀'이라고 명명했으니,
캐나다 접경도시 태평양 연안 이곳이 바로 오늘날의 <시애틀 市>가 됐다고 한다.
<이하, 시애틀 대추장의 연설문에서 발췌>
"나와 함께 온, 지금 당신들 앞에 서 있는 한 무리의 이 사람들은 나의 부족이며 나는 그들의 추장이다.
우리가 무리를 이루어 몰려왔다고 해서 전투를 벌이려고 온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
나는 당신들이 우리의 땅에 온 것을 기쁘게 여기고 있다.
당신들과 우리는 모두가 이 대지의 아들들이며, 어느 한 사람 뜻 없이 만들어진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들은 이 땅에 와서, 이 대지 위에 무엇을 세우고자 하는가?
어떤 꿈을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가?
내가 보기에 당신들은 그저 땅을 파헤치고 건물을 세우고 나무들을 쓰러뜨릴 뿐이다."
"그래서 행복한가?
연어 떼를 바라보며 다가올 겨울의 행복을 짐작하는 우리만큼 행복한 것인가?"
"만약 우리가 땅을 팔게 되면,
저 강들이 우리와 그대들의 형제임을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형제에게 하듯 강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백인에게는 땅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과 똑같다.
그들은 한밤중에 와서는 필요한 것을 빼앗아 가는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땅은 백인들에게 형제가 아니라 적이며,
그것을 다 정복했을 때 그들은 또 다른 곳으로 나아간다.
"개울과 강을 흐르는 이 반짝이는 물은 그저 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피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팔 경우에는 이 땅이 거룩한 것이라는 걸 기억해 달라.
거룩할 뿐만 아니라,
호수의 맑은 물속에 비추인 신령스러운 모습들 하나하나가
우리네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당신들이 이 땅을 차지하게 될 때,
이 땅의 기억을 지금처럼 마음속에 간직해 달라.
온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그대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
"그러므로 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했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연설문 원문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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