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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제주감귤 동해(凍害) 피해를 보며~

by 나그네 길 2016. 4. 4.

감귤나무은 아열대성 기후에서 자란다.

1980년대까지는 한라산 남쪽 서귀포 지역에만 감귤과수원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지구 기온의 상승과 비닐하우스 농법의 발달로

제주는 물론 전남 지역 등 육지부에서도 감귤이 생산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제주의 해변 마을 부근에만 조성되었던 감귤과수원은

이제 한라산을 마주보고 있는 중산간 지역까지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져 감귤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기후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것 같다.

 

 

지난 겨울

몇 십 년만에 내린 폭설로 제주 전역은 눈으로 고립되었고

감귤나무도 영하의 기온으로 동해 피해를 입게 되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의하면,

지난 123일부터 25일까지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영하 327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감귤이 결빙되어 버리는 피해가 나타났다고 한다.

 

감귤나무는 영하의 온도가 10시간 이상 지속되면 안되는 아열대성 나무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귤나무 잎이 누렇게 말라들어가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감귤도 속으로 썩어가면서 상품성을 잃어버렸다.

 

 

이러한 감귤 동해 현상은 몇 십년 전에도 한 번 보았었다.

 

1990년대 초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폭설이 아니라 2월 달에 한랭기온이 며칠간 한 곳에 머물면서

표선면 가시리 지경 과수원의 감귤나무들이 말라 버리는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감귤수확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과수나무에만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보상과정에서 지역 농민들이 민원이 이어지면서

경찰정보와 행정기관에서 많은 고생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올 해는 수확을 하지 못한 감귤에 까지도 많은 피해를 보았다.

 

제주도 에서 긴급 예산을 투입해 피해 감귤 29000t을 산지 폐기했는데,

보상 단가는 노지감귤 조생온주는 160원이라고 한다.

 

수확을 위한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지난 3월말까지

과수원에 한파 피해 신고를 받았는데, 806농가·750ha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그런데 동해 피해는 아직도 진행중이라니 걱정이다.

 

 

 

 동해를 받은 감귤나무는 3월까지 잎이 마르거나 낙엽 증상을 보이다가

가지가 죽는 등의 피해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4월부터 나무 가지에 수지병이 나타나는데,

수지병이 심한 나무는 8월까지 서서히 죽는 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국회의원 선거철을 맞이하면서 감귤농가의 피해가 관심에서 멀어져 버렸다.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가 확실하다면

피해농가에 생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정책은 과연 없을까?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국민의 안전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번 4.13총선에 참여하면서 투표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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