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219

설날의 회상(2021년) 오래 전부터 우리 집안의 설날은 가족 잔치였다 고향을 떠나 살던 가족들이 모두 한복으로 갈아입고 세배를하며 덕담을 나눈다. 그리고 이 설날 잔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있다. 제사보다는 세뱃돈을 위해 줄을 선 아이들이 세배를 받으면서 가족의 번성에 흐믓했었다. 그러나 올 설날에는 가족들이 없었다. 이제야 겨우 할아버지 얼굴을 알아보는 손녀 노엘라도 내려오지 않았고, 지난해 하노이에서 세배하러 날아왔던 딸 세라도 오지 못했다. 이렇게 COVID19는 화상으로 세배를 받아야 했고, 나 홀로 칠십리시공원을 산책해야하는 이상한 설날을 만들었다. 올 설 제사에는 직계 가족도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되었다. 형제들도 함께 제사를 지내지 못하며 아이들이 세배를 받을 수 없다. 수십 동안 명절에 입어 .. 2021. 2. 13.
감귤 산지 폐기를 보며 어느 과일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제주 감귤의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원인은 많다. 제주 감귤인 경우 생산량이 많아 공급이 과인되거나 단맛이 낮으면 가격은 하락하게된다.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낮고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감귤의 상품과 비상품을 구분하는 기준은 감귤의 크기와 당산도(단맛과 신맛)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중에서 크기는 직경(50mm~70mm)에 따라 5개 등급으로 상품을 구분하고, 이보다 작은 소과(小果)와 큰 대과(大果)는 가공용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올해 감귤가격하락에 따라 일부 상품 감귤까지 가공용으로 처리토록 출하량 조절하면서 판매가격을 지지하는 실정이었다. 2019년산 제주감귤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하락되고 있었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으로 1월 초에 .. 2021. 2. 3.
서귀포칠십리 바닷가 2021년 새해 연휴를 보내면서도 특별히 할일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상한 단어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이 서로를 피해야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을 두려워하고 서로의 감염 전파를 의심하며 접촉을 두려워해야 하는 세상!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5인 이상 모임금지라는 굴레는 연말을 지나 1월 중순까지 연기되었다. 아이들이 없는 우리 부부가 새해 연휴를 맞아 찾아갈 곳은 바닷가 산책뿐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서귀포 지역의 바다는 아름답다. 송악산에서 일출봉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어느 바닷가에도 자연은 살아있고 추억이 묻어난다. '서귀포칠십리'라는 말이있다. 칠십리의 뜻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성읍의 정의현청에서 현재 서귀항 부근의 서귀진까지 거리를 말한다. 실제로 1리는 약400.. 2021. 1. 6.
위미항 '앞 개' 포구, 일본-제주 여객선 기항지였다. 내 고향 위미리는 조선조 이전에 '우미'라는 이름으로 설촌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마을이며, 우리 군위오씨(吳氏)는 350년전 '뙤미'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뿌리가 이어져 오고 있는 유일한 성씨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를 먹은 후 내가 태어난 위미마을의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되었으니 그동안 고향에 무심했던것 같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강의나 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화상회의시스템 ‘줌’(ZOOM’)이 새로게 각광받고 있다. 나 역시 처음 접해 보는 ZOOM을 이용한 수요대담에서 어느 신부님으로부터 내 고향 위미리에 대하여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들었다. 위미항은 1980년대에 조성되었다. 그러나 위미항에 있는 ‘앞개’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포구이다. 앞개는 마을 앞에 있는 포구라는 뜻으로 제주어로 .. 2020.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