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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219

KCTV 합창 페스티벌 코로나 상황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문화계에 대한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비근한 예로 내가 속해있는 '서귀포아트콰이어합창단'만 보더라도 지난해는 연습 한 번 제대로 못해보았으며, 올해 역시 상반기는 합창단이 있는지도 모르게 유야 무야 지나가 버렸다. 공연이 있어야 존재감이 빛나는 음악계 예술인들은 노래를 할 수 없으니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짐작할만 하다. 그래서 이번 KCTV 합창 페스티벌은 코로나라는 음악계의 가뭄에 단비를 만난것과 같은 기회였다. 비록 관중이 없는 녹화방송으로 촬영하였지만 우리가 무대에서 하모니로 하나되는 합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행히 출연하는 합창단과 거리두기 시간 조정으로 우리는 오랬만에 마스크를 벗고 .. 2021. 11. 30.
추석 풍습의 변화 제주에서는 추석을 '팔월명질'이라고 불렀다. 우리 어린 날에는 설날이나 단오에도 명절을 지냈는데, 명절의 이름은 '정월명질'이나 '오월명질'이라고 단순히 숫자로 붙여 불렀었다. 그리고 제주 사람들은 추석에 '명질 먹으래 간다'고 조상을 위하는 제사보다는 살아있는 친족들이 모여서 먹는다는 것을 중요시했던것 같다. 이는 1년 열두달 중에 하얀 곤밥(쌀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은 명절과 제사가 유일하였기에 '제사 먹으래 간다.'고 표현하였던것 같다. 친족들이 함께 모여서 먹는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은 명절에는 남녀노소 수십명이 친척집마다 방문하며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우리 집안인 경우 8촌까지 명절날 하루에 8번 제사를 지냈으며 음식도 8번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후에 친족을 6촌까지 분리했다가 현.. 2021. 9. 21.
제주의 여름 토속 음식(호박잎국, 콩잎, 차롱밥, 물외냉국) 우리 어릴적 가난의 땅 제주에서 먹었던 음식은 너무 단순하였다. 감귤과수원이 조성되기 이전 제주의 농촌은 봄에는 보리, 가을에는 고구마를 수확하는 단순한 2모작 농사였다. 그래서 가장 무더운 8월에는 감저(고구마)밭에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찜통 더위에 하루종일 앉은뱅이 걸음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주 힘든 - 소위 극한직업이었다. 이렇게 고된 밭일 중에도 점심은 먹어야 하는데, 차롱밥에 물외냉국 그리고 자리젖과 콩잎이 전부였다. 냉장고가 없었던 그 시절에는 여름에 음식물의 부패가 가장 큰 문제였다. 여름날 밭에서 점심밥을 변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하여 자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차롱밥’이다.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차롱’에 보리밥을 퍼담고 돌담 옆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면.. 2021. 8. 27.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기 우리 인간의 역사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불신을 심어 주었던 예방약이 있었는가? 그리고 원하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불신으로 가득찬 백신을 접종해야만 했던 기억이 있는가? 나는 3일 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했으며 현재까지 특별한 부작용 없이 무사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아재 백신’이라고 조롱한다. 영어 단어 ‘AZ’ 발음을 따라 나이 든 아저씨들이나 맞는 백신이라는 폄하적인 뜻이다. 그다시피 젊은이들에게는 혈전증 발병 우려로 60세 이상을 위주로 접종하고 있음에도 온갖 통증에 시달리거나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어느 누가 아재 백신을 신뢰하겠냐? 비록 장난이겠지만 아제 백신을 맞기 전에 유서를 쓴 페이스 북 친구도 보았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G.. 2021. 8. 19.